지방선거를 앞둔 국민의힘 내부에서 전략을 둘러싼 논쟁이 뜨겁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보수통합’을 주창하며 범보수 세력의 결집을 촉구한 반면, 장동혁 대표는 “힘 키우는 게 먼저”라며 자강론을 펴고 있다. 여기에 나경원 의원 등이 지도부 흔들기를 비판하는 등 파벌 간 입장 차가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이와 함께 ‘12·3 계엄’ 절연 요구도 거세지면서 장 대표가 예고한 ‘대전환 로드맵’이 향후 국힘의 돌파구가 될지 주목된다.
보수통합론 vs 자강론
오세훈 시장은 지난 1일 신년인사회에서 “보수 가치를 공유하는 모든 세력이 통합해야 한다”며 “민주당의 폭주를 막기 위해 작은 힘이라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장동혁 대표를 향한 통합 압박으로 해석된다. 반면 장 대표는 “당의 힘을 키우는 것이 우선”이라며 “선거 전 연대는 각자의 자강과 확장을 해칠 수 있다”고 맞섰다. 나경원 의원은 “전장에 있는 장수들은 피를 말리는데 후방에서 훈수를 두는 것은 비겁하다”며 오 시장의 발언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안철수 의원은 오는 6일 오 시장과 회동해 중도 확장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계엄 절연 요구
‘12·3 계엄 선포’는 국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오세훈 시장은 신년인사회에서 계엄 절연을 거듭 촉구했고, 조경태 의원 등도 한동훈 전 대표의 당원게시판 문제를 거론하며 지도부의 쇄신을 요구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계엄 사과만으로는 완전한 절연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장 대표는 “계엄의 부적절성과 헌재 결정 존중” 입장을 밝히며 정치적 질문에 불편함을 드러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윤석열 절연’ 메시지가 담기길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대전환 로드맵’의 향방
장동혁 대표는 다음 주 당의 비전과 인사 혁신, 청년·미래를 중심으로 한 ‘대전환 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로드맵이 당내 쇄신파가 요구하는 ‘파격 수준’의 변화를 담을지, 아니면 기존 노선을 유지할지에 따라 국힘의 향후 행보가 결정될 전망이다. 한편, 12·3 계엄에 사과한 의원들로 구성된 ‘대안과 미래’ 모임도 7일 지방선거 전략을 논의하며 변화 메시지를 내놓을 예정이다. 로드맵이 내홍을 잠재우고 원팀을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