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그물로 다시 바다로
부산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12일째 머물고 있는 상어 '부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한 두 번째 구조 작업이 2일 오후 3시 30분부터 진행됩니다. 지난달 29일 선박과 워터펌프를 동원한 1차 시도가 실패한 뒤, 이번에는 길이 50m, 높이 6.8m의 대형 차단 그물이 투입됩니다.
이번 작전의 핵심은 그물로 상어의 퇴로를 막으면서 바다 쪽으로 유도하는 방식입니다. 그물 하단에는 무거운 추를 달아 수로 바닥과의 틈을 최소화하고, 선박 2척과 인력 10명이 동원됩니다. 그물 뒤쪽 선박은 워터펌프로 포말을 일으켜 부캉이가 자연스럽게 외해로 이동하도록 이끌게 됩니다.
국립수산과학원 전문가가 현장에서 상어의 건강 상태와 스트레스 반응을 실시간으로 살피며 작업 속도를 조절합니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치밀하게 준비한 이번 후속 구조 작업을 통해 부캉이가 무사히 넓은 바다로 돌아갈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파가 바꾼 것들
부캉이를 보려는 관람객이 몰리면서 주변 일정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18일부터 29일까지 북항 친수공원을 찾은 누적 방문객은 69만 9천 명에 달했는데요. 평소 하루 2천 명 수준이던 공원이 1만 7천 명이 찾는 곳으로 바뀐 겁니다.
이 때문에 3일 열리는 '해리포터 런 2026' 마라톤 대회는 출발지를 북항 친수공원에서 500m 떨어진 부산항 제1부두로 옮기고 5km 코스를 축소했습니다. 주최 측은 참가자 안전 확보를 이유로 들며 내년 대회 구매 우선권을 보상으로 제시했습니다.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관람 열기도 논란이 됐습니다. 일부 시민들이 대형 랜턴으로 상어를 계속 비추는 모습이 퍼지면서, 살아 있는 생명을 괴롭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마스코트가 된 상어
부캉이를 향한 관심은 국내를 넘어 해외로도 번졌습니다. 미국 ABC를 비롯해 영국, 독일, 대만 등 주요 외신들이 부캉이 소식을 전하며 부산의 '샤플루언서'로 소개했고, 독일 공영방송 DW는 과거 독일 해변에서 화제가 된 혹등고래 '티미' 사례와 비교하기도 했습니다.
경제적 효과도 나타났습니다. 인근 상점의 상어 모양 아이스크림 판매가 늘었고, '핑크퐁 아기상어' 제작사 주가가 한때 7%가량 오르기도 했습니다. 이디야커피 북항친수공원점 대표는 인파로 서비스가 부족했다며 방문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부산 동구에 100만 원의 고향사랑 기부금을 전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