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 청춘의 로맨스, '몽글상담소'가 던진 사회적 질문

싱조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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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달 전 수정 · 2026년 3월 9일 오전 8:18

발행: 2026년 3월 9일 오전 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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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몽글상담소'는 발달장애 청년들의 연애 성장기를 리얼하게 담은 프로그램이다. 이효리·이상순 부부의 조력 아래 오지현, 유지훈, 정지원이 첫 소개팅을 통해 설렘과 아쉬움을 경험하며 한 걸음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프로그램은 장애인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사랑과 관계 맺기는 누구나 당연히 누릴 권리임을 따뜻하게 조명하며 깊은 공감을 자아냈다.

고정관념을 넘어서는 사랑의 시작

SBS 스페셜 '내 마음이 몽글몽글 상담소', 일명 '몽글상담소'가 지난주 첫 방송을 맞이했습니다. 발달장애 청년들의 리얼 연애 성장기를 담은 이 프로그램은 이효리와 이상순 부부가 '상담소장'으로 나서 세 명의 청년이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돕고 기록합니다. 단순한 연예 오락 프로그램을 넘어, 발달장애인들이 당연히 누릴 권리인 '연애'와 '관계 맺기'를 진지하게 조명한 첫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방송 직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뭉클하다', '아름답다'는 반응이 쏟아지며 많은 공감을 얻었습니다.

프로그램에 등장한 '몽글 씨'들은 각자 독특한 매력과 고민을 안고 있습니다. 오페라 가수이자 플루트 연주자인 오지현은 다재다능한 N잡러지만 연애에는 순수한 호기심을 가진 청년입니다. 바리스타로 일하는 유지훈은 꾸밈없고 솔직한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배우로 활동하는 정지원은 연애 경험이 있는 유일한 신청자입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사랑을 꿈꾸지만, 발달장애라는 이유로 때로는 따돌림을 경험하거나 낯선 상황에 대한 불안감을 느껴왔다는 점입니다. 프로그램은 이런 그들의 솔직한 고백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설렘과 아쉬움, 그리고 성장의 기록

첫 방송의 핵심은 세 청년의 첫 소개팅이었습니다. 오지현은 소개팅 상대 이인국과 편안한 대화를 이어가며 호감을 드러냈습니다. 소개팅 후 친언니에게 “심장에 하트 열 번 쐈어”라고 표현할 정도로 큰 설렘을 느꼈고, 이는 시청자들에게도 훈훈한 감동을 전했습니다. 반면 유지연은 소개팅에서 어색함과 실수를 연발하며 어려움을 겪었고, 상대방의 컨디션 난조까지 겹쳐 아쉬운 결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그의 “오늘 좀 아쉬웠다”는 말에는 씁쓸함이 묻어났습니다.

정지원은 매너 있고 다정한 태도로 호감을 샀지만, 서로의 이상형이 아니라는 판단 아래 애프터 데이트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러한 결과의 차이는 프로그램이 꾸며진 해피엔딩이 아닌, 리얼한 연애의 다양한 순간을 보여주고자 함을 방증합니다. 각자의 방식으로 용기를 내고, 성공과 실패를 경험하며 한 걸음씩 성장하는 과정 자체가 이 프로그램의 진정한 내용입니다. 이효리와 이상순은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보며 때로는 뿌듯해하고, 때로는 그들의 순수한 반응에 스스로를 돌아보기도 했습니다.

조력자의 고백과 프로그램이 지향하는 곳

프로그램을 이끄는 이효리와 이상순 부부의 역할은 단순한 진행자를 넘습니다. 그들은 '몽글 씨'들의 이야기에 진심으로 공감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감정을 표현할 수 있게 돕는 조력자입니다. 방송 중 이효리는 시청자 엽서를 읽다가 남편과 오랜 기간 스킨십이 없었다는 솔직한 고백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상순은 이를 장난스럽게 “스킨만 있고 십이 없다”고 표현하며 웃음을 자아냈죠.

이런 자기 고백은 완벽한 '잉꼬 부부'의 이미지를 벗고, 관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현실적인 순간을 공유함으로써 시청자와 '몽글 씨'들과의 거리를 좁히는 효과를 냅니다. 그들은 연애의 답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아니라, 함께 고민하고 응원하는 동반자에 가깝습니다. 이효리가 과거 난임을 고백한 것처럼, 그들 역시 삶의 여러 국면에서 어려움을 겪은 경험은 발달장애 청년들의 마음을 더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몽글상담소'는 발달장애 청년들의 연애를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라 '당연한 일상'의 일부로 포착하려 합니다. 예고편에서는 또 다른 의뢰인이 자신의 지적장애에 대해 솔직하게 밝히려는 모습이 비춰지며, 앞으로 더 깊이 있는 이야기가 이어질 것을 예고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이 궁극적으로 바라는 것은 아마도, 시청자들이 장애 유무를 넘어 모든 사람이 사랑과 관계 속에서 느끼는 보편적인 설렘과 아픔, 성장을 함께 공감하는 일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