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반 만에 2조3천억 손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이 두 달 반 만에 2조3,242억원의 실현손실을 봤습니다. 최은석 의원실이 금감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5월 27일부터 8월 14일까지 10개 종합금융투자사 기준 매도 확정 손실이 이 규모입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개인 투자자 손실이 정량 집계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 수치는 매도로 확정된 손실만 반영해 실제 피해는 더 클 가능성이 큽니다. 씨티글로벌마켓은 최대 56조원 손실 가능성을 추정했습니다.
레버리지가 부른 '음의 복리'
문제의 상품은 5월 27일 8개 자산운용사가 동시에 상장한 단일종목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입니다. 기초 종목의 하루 수익률을 2배로 따라가도록 설계돼 상승일에는 수익이 커지지만, 하락일에는 손실도 두 배로 늘어납니다. 변동성 장세에서는 '음의 복리효과' 때문에 장기 보유할수록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구조입니다.
실제 KODEX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6월 23일 4만4,385원에서 8월 6일 1,700원까지 급락했습니다. 금융당국은 7월 16일 신규 상장을 중단했고, 7월 31일부터 기본예탁금을 3,000만원으로 올렸습니다. 11월부터는 최소 주문 단위를 20주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책임 공방과 남은 과제
국회 정무위와 재경위 국정감사에서는 책임 공방이 이어졌습니다. 최은석 의원은 “피 같은 돈이 증발했다”며 “정책 실패”라고 비판했고, 권대영 재정경제부 1차관은 “금융위원회가 최종 결정을 내렸다”며 사과했습니다. 손실 규모는 확인됐지만 책임 소재는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도입 출발점으로는 1월 13일 김용범 전 정책실장 주도 청와대 회의가 거론됩니다. 6월 3일 지방선거 전 정치적 고려가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됐지만 정부는 부인했습니다. 정무위에서는 핵심 증인 불발로 책임 소재가 미궁에 빠졌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금융당국은 추가 대책을 예고했지만 투자자 보호와 상품 설계 책임 논쟁은 계속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