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장에 나타난 AI 안경
최근 대학 논술 시험장에서 AI 스마트 안경 부정행위가 잇따라 적발됐습니다. 연세대와 서울시립대에서 수험생이 일반 안경을 쓰다가 시험 중 스마트 안경으로 교체해 문제를 풀려다 감독관에게 발각된 겁니다. 국내 대입 시험에서 AI 안경 부정행위가 공식 확인된 첫 사례입니다.
이 안경은 일반 안경과 겉모습이 거의 비슷한데요. 카메라와 생성형 AI가 내장돼 눈앞의 문제를 인식하고 답을 알려줍니다. 기자가 2년 전 수능 영어 문제를 물었더니 몇 초 만에 정답을 내놨다고 합니다. 다음 달 수능을 앞두고 교육 당국에 비상이 걸린 이유입니다.
탐지의 한계와 대응
금속탐지기와 전파탐지기로는 AI 안경을 걸러내기 어렵습니다. 안경테가 얇고 카메라 렌즈가 작아 육안으로도 구분이 힘든데요. 금속탐지기는 안경 바로 앞까지 접근해야 알람이 울렸고, 전파탐지기 역시 시험장 환경에 따라 오류가 커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입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5일 수능 감독관용 지침과 수험생 유의사항을 배포합니다. AI 안경을 소지하거나 사용하다 적발되면 해당 연도 시험 무효는 물론 다음 해 수능 응시 자격까지 제한됩니다. 감독관은 매 교시 안경 낀 수험생을 전수조사합니다. 서울시립대는 3년간 입시 응시를 금지했고, 연세대도 제재를 논의 중입니다.
기술 진화와 남은 과제
전문가들은 입장 단계의 소지품 확인만으로는 부정행위를 막기 어렵다고 봅니다. 시험 도중 안경을 교체하는 수법이 등장해 착용 안경과 예비 안경을 함께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해졌습니다. 전문가는 통합 대응을 강조했습니다.
반대로 처벌 강화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초소형 카메라가 콘택트렌즈나 옷 단추에 통합되면 육안 적발이 불가능해질 수 있어서입니다.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은 탐지 기기 개발에 착수했지만, 올해 수능 적용은 어렵습니다. 법무부는 내년 1월 변호사시험을 앞두고 스마트 안경 검사를 공지에 포함했습니다. 기술 발전 속도가 탐지 역량을 앞지르는 만큼, 제도와 현장 대응을 함께 정비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