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특보 해제 뒤에도 이어지는 긴장감
전국의 호우특보가 모두 해제되었다는 소식이 19일 새벽에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비구름이 동쪽으로 이동하면서도 경북 지역은 늦은 오후까지 시간당 최대 50mm의 강한 비가 예보되어 긴장의 끈을 놓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사실 이번 주 내내 비가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하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어서, 한숨 돌릴 틈이 없는 겁니다.
지난 17일부터 사흘간 내린 집중호우는 기록적이었습니다. 경북 영주에는 206mm, 경기 파주에는 196mm의 폭우가 쏟아졌고 서울 강서구와 은평구에도 160mm 안팎의 비가 내렸습니다. 이런 누적 강우로 인해 지반이 상당히 약해진 상태라서, 추가 비가 내리면 언제든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700건 넘는 피해와 밤샘 대응
이번 폭우로 인한 피해는 구체적이고 다양했습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집계한 시설 피해는 총 793건에 달했는데, 주택과 도로 침수가 231건, 토사 유출과 수목 전도 등이 477건으로 나타났습니다. 수도권에서는 지하차도와 하천 범람으로 도로가 물바다가 되고 물고기가 출현하는 이례적인 상황까지 벌어졌습니다. 강원 지역에서는 산사태와 차량 충돌, 고립 사고 등이 잇따랐고, 경북 안동과 의성에서는 수백 명의 주민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맞서 정부와 지자체는 밤샘 대응에 나섰습니다. 행정안전부는 풍수해 위기경보를 '경계'로 상향하고 중대본 2단계를 가동했으며, 소방청은 전국 소방본부에 상황대책반을 운영하며 대용량 포방사시스템까지 점검했습니다. 서울시는 공무원 6,642명을 투입해 취약 지역을 순찰했고, 성남시는 탄천 산책로 595개소를 전면 차단하는 등 선제적 조치를 이어갔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신상진 성남시장 등 각 지자체장은 직접 현장을 찾아 위험 징후를 놓치지 말라고 거듭 당부했습니다.
다시 찾아올 비와 불안정한 여름
오늘 비가 잦아들더라도 상황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내일 새벽부터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전국에 다시 비가 시작될 전망인데요. 특히 모레 새벽에는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를 중심으로 시간당 20~30mm의 강한 비가 집중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강원 남부 내륙과 산지에는 최대 120mm의 추가 강수량이 예보되기도 했습니다.
기상청은 이번 주 내내 비가 그쳤다가 다시 내리는 패턴이 반복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반대로 비가 내리지 않는 지역에서는 무더위가 나타나는 등 폭염과 호우가 교차하는 불안정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당연히 산사태 위기경보가 '경계'로 상향된 경북 지역을 비롯해 전국의 취약 지역 주민들은 철저한 안전 관리가 계속 필요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