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4선 확정에 브라질 증시 폭락…'재정 포퓰리즘' 경고음

뉴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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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전 수정 · 2026년 10월 29일 오전 8:07

발행: 2026년 10월 29일 오전 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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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 대통령의 4선 확정 직후 브라질 증시가 13.9% 폭락하고 헤알화도 10% 약세를 보였습니다. 복지급여 15% 인상 등 확장 재정 공약이 고금리·고물가 상황과 충돌하면서 '재정 포퓰리즘' 경고가 나왔고, 자원 호황기에 부채를 키운 과거 사례와 한국의 복지 경쟁 구조까지 함께 짚어봤습니다.

대통령 선거 직후 뒤집힌 시장

브라질 대통령 선거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가 4선을 확정하자마자 금융시장이 곤두박질쳤습니다. 보베스파지수는 장중 10% 넘게 빠지며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고, 종가는 13.9% 하락했습니다. 헤알화도 달러 대비 10%가량 약세를 보였고, 국채 가격이 밀리면서 시장금리는 급등했습니다.

정치 불확실성까지 겹쳤습니다. 미국으로 떠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자신이 진짜 당선인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이어간다는 보도가 나왔는데요. 선거 결과를 둘러싼 논란이 가라앉지 않으면서 시장의 불안 심리를 자극한 겁니다.

복지 확대 공약이 부른 경고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한 건 새 정부의 재정 계획입니다. 룰라 정부는 복지급여 15% 인상, 최저임금의 물가상승률 이상 인상, 주말 대중교통 무료화, 노동시간 단축 등을 내걸었습니다. 표심을 겨냥한 정책들이 대부분 재정 지출을 늘리는 방향이라는 점이 문제입니다.

현재 브라질의 공공부채는 GDP의 82%를 넘고, 기준금리는 13.75%, 물가상승률은 4.6%로 중앙은행 목표치를 웃돕니다. 고금리와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에서 지출까지 확대되면 국채 가치 하락과 헤알화 약세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재정 규율이 흔들린다는 신호에 시장이 먼저 반응한 셈입니다.

'핑크 타이드'가 남긴 교훈

브라질의 이번 국면은 처음 있는 일이 아닙니다. 2000년대 자원 호황기에 좌파 정권들이 복지를 크게 늘렸지만, 경기가 꺾인 뒤 지출을 줄이지 못하면서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전례가 있습니다. 호황기에 늘린 지출은 불황에 되돌리기 어렵다는 것이 '핑크 타이드'가 남긴 교훈입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닙니다. 선거 때마다 현금 지원과 복지 확대 경쟁이 반복되는 구조에서 재정 건전성을 뒷전으로 두면 금리와 환율에 부담이 쌓이고, 그 부채는 결국 다음 세대의 몫이 됩니다. 복지와 재정 건전성을 함께 붙잡는 균형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