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통영 극한호우에 전국 지원 총력…아파트 붕괴 책임·섬 복구는 여전히 '산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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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8월 22일 오전 11:31

발행: 2026년 8월 21일 오후 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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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통영 극한호우로 인명·시설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특히 거제 아파트 붕괴를 두고 산사태인지 법면 유실인지를 놓고 책임 공방이 벌어지고 있으며, 특별재난지역 선포에도 불구하고 섬 지역과 해안가 복구는 여전히 더딘 상황입니다. 전국적인 인력과 물자 지원이 이어지고 있지만, 주민들의 일상 회복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광복절 연휴 기간 경남 거제와 통영에는 900mm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도로와 주택이 침수되고 차량 수천 대가 물에 잠겼으며, 통영 한산도 등 섬마을은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해당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난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산사태가 아니라면 복구 비용은 누가

이번 재해에서 가장 큰 인명 피해를 낸 건 거제시 옥포동의 한 아파트 단지였습니다. 폭우에 뒤편 비탈이 무너지면서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으며, 100여 명은 아직도 대피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당국은 이 사고를 '산사태'가 아닌 '법면 유실'로 잠정 분류했는데요, 붕괴 지점이 자연 임야가 아닌 아파트 소유 부지 내 인공 경사면이었다는 이유입니다. 만약 법면 유실로 최종 확정되면 복구 비용과 피해 보상 책임이 입주민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큽니다. 수억 원에 달할 비용을 떠안게 될 처지에 놓인 주민들은 200년 만의 호우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다만 정부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면서 과거 사례처럼 국비 지원이 이루어질 여지도 생겼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달려온 복구의 손길

현장에서는 지자체를 넘어 전국적인 지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통영시 의용소방대원 300여 명이 거제 복구에 투입됐고, 대전을 비롯한 각지 의용소방대도 인력을 파견했습니다. 해양경찰과 해군은 섬 지역에 중장비와 인력을 긴급 투입해 토사를 제거하고 있으며, 전국 29개 시도에서 5톤 트럭 6대 분량의 구호물품이 도착했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고향인 거제시에 수해 성금 1,000만 원을 기부했습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서 피해 주민들은 세제 혜택과 공공요금 감면 등의 지원을 받게 됐습니다.

섬과 바다는 여전히 고립 상태

하지만 육지와 달리 섬과 해안가의 복구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통영 한산도는 중장비 투입이 어렵고 주민 대부분이 고령이라 자체 복구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는데요, 해경과 해군이 투입돼 겨우 첫발을 뗀 상태입니다. 거제 해안가에는 폐스티로폼과 플라스틱 등 해양 쓰레기가 밀려와 어민들이 배를 타고 직접 수거해야 했고, 조업이 사실상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해경은 방제정을 동원해 12톤의 해양 쓰레기를 수거했지만, 좁은 골목과 해안가까지 완전히 정상화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사실 이번 호우는 거제와 통영의 지역적 특성을 고려할 때 복구가 쉽지 않습니다. 육지에서는 중장비가 진입하고 전국 의용소방대가 힘을 보태지만, 섬과 해안은 지리적 한계가 뚜렷합니다. 아파트 붕괴 책임을 둘러싼 법적 공방도 일상 회복을 가로막는 변수입니다. 거제와 통영의 일상이 완전히 돌아오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먼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