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협상 기대감에 증시 숨통 트여
미국과 이란의 갈등 완화 소식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큰 숨통을 틔워주고 있습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잇달아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협상의 진전을 시사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한결 누그러졌는데요. 이 소식에 4일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강한 상승세를 보이며 다우지수와 S&P500 지수가 각각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습니다.
국제 유가는 이러한 기대감에 힘입어 급락했습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79.36달러로 5.3% 하락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75.77달러를 기록하며 5.7% 밀렸습니다. 유가가 80달러 선 아래로 내리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잠재되고, 이는 연준의 금리 정책에 대한 부담까지 덜어주는 흐름으로 이어졌습니다.
AI 기업 호실적이 이끈 상승 랠리
이번 랠리는 단순한 지정학적 호재만으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사실 기업들의 실적이 상승세를 견인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는데요. 특히 AI 관련 기업들의 호실적이 두드러졌습니다. 데이터 분석 업체 팔란티어는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2분기 실적과 연간 매출 전망 상향에 힘입어 주가가 29% 이상 급등했습니다. 중장비 업체 캐터필러 역시 AI 데이터센터 건설 확대로 장비 수요가 늘었다며 실적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반도체주들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았습니다. 마이크론은 7%대, 마벨테크놀로지는 12%대 상승했고, 인텔과 SK하이닉스 ADR도 각각 10%와 8% 이상 올랐습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84% 이상이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았는데요. 이는 AI 투자가 반도체를 넘어 전력과 건설장비 등 2차 수요로 확산되고 있다는 증거로 풀이됩니다. 당연히 AI 과잉투자 우려가 상당 부분 해소되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개선되었습니다.
국내 증시도 기대감에 부풀어
뉴욕증시의 강한 흐름은 아시아 시장으로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키움증권은 국내 증시가 이러한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상승 출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는데요. 특히 반도체 대형주 비중을 중립 이상으로 유지하되, 낙폭이 컸던 바이오 및 소재·부품·장비 중심의 코스닥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제안했습니다.
물론 AMD가 시간 외 거래에서 급락한 점은 변수로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월가에서는 전반적인 기업 실적이 기대를 상회하고 있어 시장의 매우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요. 호르무즈 해협 개방 합의가 현실화된다면 글로벌 공급망 안정과 함께 유가 안정 효과까지 더해져 증시 상승 동력은 한층 커질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