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가오픈 속 텅 빈 진열대...공급망 회복이 회생 관건

기이매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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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8월 9일 오후 11:31

발행: 2026년 8월 9일 오후 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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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가 2,000억 원 긴급자금을 확보하고 전국 67개 점포의 가오픈을 시작했으나, 상품 입고율이 30~50% 수준에 머물러 고객 불편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협력사와의 신뢰 회복 및 공급망 정상화가 9월 4일 회생계획안 가결을 앞둔 기업의 최대 생존 과제로 떠올랐으며, 이번 사태는 대형마트 2분기 판매액을 역대 최대폭으로 감소시키는 업계 전반의 충격으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빈 진열대 앞에서 맞닥뜨린 현실

홈플러스 의정부점이 지난 7일 다시 문을 열었는데요. 22일간의 임시 휴업을 끝내고 '메가 푸드 마켓' 형태로 변신해 가오픈한 겁니다. 하지만 매장을 찾은 고객들은 기대와 달리 텅 빈 진열대를 마주해야 했습니다. 신선식품과 생필품의 입고량이 정상 시절의 40~50% 수준에 그쳤고, 많은 고객이 필요한 물건을 사지 못한 채 돌아갔습니다.

인근 주민들은 상품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채 재개장해 혼란만 키웠다고 불만을 터뜨렸는데요. 특히 최소한의 물건만 사고도 주차 요금을 내야 하는 상황에 대한 서운함도 컸습니다. 현장 직원들 역시 협력사 물류 수급이 언제 정상화될지 걱정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인천 인하점 등 다른 지역 점포들 역시 '상품 입고 준비 중'이라는 문구가 곳곳에 붙어 있어 정상적인 쇼핑 환경은 아직 요원한 상황입니다.

공급망 회복이 회생의 분수령

홈플러스가 영업을 재개할 수 있었던 건 메리츠금융그룹으로부터 확보한 2,000억 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 덕분입니다. 전국 67개 점포의 가오픈을 시작으로 13일 정식 개장을 앞두고 있지만, 가장 시급한 과제는 상품 공급망을 복원하는 일입니다. 현재 전체 점포의 상품 입고율은 약 30% 수준에 머물러 있어 고객들의 불편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사실 이번 사태의 핵심은 단순히 물건이 없는 게 아닙니다. 공급업체들과의 신뢰가 무너졌기 때문인데요. 다수 협력사가 대금 선결제나 결제 시한 단축을 요구하고 있어, 과거와 같은 거래 조건을 회복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에 홈플러스는 신선식품과 자체브랜드(PB) 상품을 중심으로 매장을 채우는 전략을 쓰고 있습니다. 또한 복층 매장을 단층으로 줄여 운영 효율을 높이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9월 4일 회생계획안 가결 시한까지 남은 시간은 약 3주에 불과합니다. 이 짧은 기간 안에 단기 집객에 성공하고 매대 정상화를 이뤄내야만 생존 가능성을 입증할 수 있는 긴박한 상황입니다.

대형마트 업계 전체로 번진 충격파

홈플러스의 경영 위기는 해당 기업뿐 아니라 대형마트 업계 전체의 판매량을 끌어내리고 있습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대형마트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9.4% 감소했는데요. 이는 2010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 감소 폭입니다.

반면 같은 기간 백화점 판매액은 14.8%나 늘며 18개 분기 만에 최대 상승세를 기록했고, 편의점도 3.6% 성장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 특수와 소비 심리 회복이 이들 채널의 성장을 이끌었는데요. 반대로 대형마트는 홈플러스 사태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역대 최대 감소폭을 기록하며 업계 전체의 어려움을 보여주었습니다.

물론 홈플러스의 정상화가 이뤄진다면 대형마트 업계의 판매 지수도 다시 회복할 여력이 있습니다. 다만 협력사들의 불안 심리가 가라앉지 않고, 고객들의 신뢰 회복이 지연된다면 13일 정식 개장 이후에도 완전한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