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30주년 위기…지수 850선 붕괴와 질적 재평가 과제

마뉴E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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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 전 수정 · 2026년 6월 29일 오전 8:32

발행: 2026년 6월 28일 오전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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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이 출범 30주년을 맞아 지수 850선 추락과 시총 비중 6.5% 붕괴 등 최대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코스피 대형주 독주와 우량 기업 이전으로 성장기업 요람으로서의 정체성이 흔들린 가운데, 정부는 동전주 퇴출과 승강제 도입 등 개혁에 나섰고 AI 인프라 및 바이오 기업 중심의 질적 재평가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코스닥 30년, 위기의 현주소

올해 7월 출범 30주년을 맞는 코스닥 시장이 사상 최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6월 말 현재 지수는 850선까지 밀려났고, 전체 증시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은 6.5%까지 떨어져 199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심지어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 규모마저 코스닥 시총을 넘어서면서 성장기업의 요람으로서의 위상이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부진은 일시적인 조정을 넘어선 구조적 문제가 누적된 결과입니다. 과거 1200선까지 회복했던 지수가 반년 만에 30% 이상 급락한 배경에는 코스피 대형주로의 자금 쏠림과 우량 기업들의 잇단 이탈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마이너리그'로 전락한 까닭은

코스닥이 위축된 데는 여러 구조적 한계가 작용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국내 증시 시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면서 투자 자금이 코스피로 집중되었고, 이 과정에서 엔씨소프트와 카카오, 셀트리온, 알테오젠 등 대장주들이 코스피로 이전 상장을 추진했습니다. 이처럼 성장한 기업들이 떠나는 통로 역할에 머물면서 코스닥은 '코스피 2부 리그'라는 오명을 쓰게 되었습니다.

수급 구조의 문제도 심각합니다. 개인 투자자 비중이 53%를 웃돌고 기관과 외국인 참여는 적어 테마성 루머에 시장 전체가 출렁이는 취약한 체질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작년 불공정 거래의 대부분이 코스닥에 집중된 점도 시장 신뢰를 크게 떨어뜨렸습니다.

질적 재평가를 위한 시험대

정부와 한국거래소는 시장 정상화를 위해 본격적인 개혁에 나섰습니다. 7월 1일부터 상장폐지 시총 기준을 15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올리고 주가 1000원 미만 동전주를 퇴출시키는 등 부실 기업 정화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아울러 상장사를 프리미엄과 스탠다드로 나누는 승강제를 도입하고, 저PBR 기업을 공개하는 네이밍 앤드 셰이밍 정책으로 기관 투자 유인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긍정적인 변화도 감지됩니다. 하나증권은 AI 인프라 병목을 해소하는 전력·냉각·패키징·데이터센터 기업들이 주도하는 질적 재평가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또한 7월 초 열리는 코스닥 커넥트 행사에서는 제약·바이오 기업 참여가 크게 늘어나며 기술 수출과 임상 성과를 입증한 해당 산업의 영향력 확대가 확인되었습니다.

코스닥이 다시 혁신 기업의 성장 무대로 거듭나려면 제도 개선과 더불어 우량 기업이 머물 수 있는 실질적인 유인책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단순한 외형 확장을 넘어 내실을 다지는 진짜 30년의 시작이 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