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쇼트트랙 남자 500m, 대혼란 속 한국 선수들 아쉬운 예선 탈락

뉴뉴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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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달 전 수정 · 2026년 2월 17일 오전 12:19

발행: 2026년 2월 17일 오전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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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밀라노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m 예선은 선수들이 잇따라 넘어지는 대혼란 속 진행됐다. 한국의 황대헌과 임종언은 각각 아쉬운 기록으로 준준결선 진출에 실패하며, 한국 쇼트트랙의 남자 500m 금메달 가뭄이 1994년 이후 32년째 이어지게 됐다. 선수들은 남은 5000m 계주에서 팀워크를 발휘해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혼란 속에서 시작된 500m 레이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m 예선은 시작부터 이변이 연속이었습니다. 1조에서 세계랭킹 1위 윌리엄 단지누가 다른 선수들이 모두 넘어지는 와중에 혼자 결승선을 통과하는 행운을 잡았고, 2조에서는 이탈리아의 피트로 시겔이 마지막 코너에서 넘어지면서도 뒤로 돌아서 피니시하는 기상천외한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이처럼 초반부터 난장판이 된 경기 분위기 속에서 한국 대표팀의 황대헌과 임종언은 각각 4조와 8조에서 준준결선 진출에 실패하며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황대헌 선수는 4조에서 경기 내내 3위 자리를 유지하며 고전했는데요. 마지막 순간 발을 내밀며 역전을 시도했지만, 결국 펠릭스 피전보다 고작 13cm 늦게 결승선을 통과하며 준준결선 티켓을 놓쳤습니다. 임종언 선수는 더욱 불운을 겪었습니다. 8조 첫 코너에서 영국의 나이얼 트레이시와 충돌하며 넘어졌고, 재출발한 경기에서도 3위로 추월을 시도하다 마지막 바퀴에 균형을 잃으며 결국 3위로 마감했습니다. 두 선수의 탈락으로 한국 쇼트트랙은 남자 500m에서의 메달 희망이 조기 종료되었습니다.

32년째 이어지는 금메달 가뭄

이번 탈락은 한국 쇼트트랙이 남자 500m에서 겪고 있는 오랜 부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는 결과였습니다. 한국 남자 선수가 이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의 채지훈 선수가 유일합니다. 그로부터 무려 32년이 흐른 지금까지 후배 선수들은 그 금메달을 다시 따내지 못하고 있죠. 여자부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500m에서 한국 여자 선수가 올림픽 메달을 딴 것은 1998년 나가노(동메달)와 2014년 소치(동메달)가 전부입니다.

밀라노 올림픽에서도 이 약세는 이어졌습니다. 여자 500m에 출전한 최민정, 김길리, 이소연 선수도 메달 획득에 실패했고, 남자부는 예선에서 조기 탈락하며 남녀 모두 '노 메달'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특히 임종언 선수가 경기 중 넘어졌을 때 앞선 두 선수는 미국의 앤드루 허(한국계 교포)와 중국의 린샤오쥔(한국 귀화 출신)이었는데, 이는 한국이 키워낸 인재가 다른 나라에서 활약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계주로 눈을 돌린 새로운 도전

500m에서의 좌절에도 불구하고 한국 남자 쇼트랙 대표팀은 아직 기회가 남아 있습니다. 바로 5000m 계주인데요. 황대헌과 임종언 선수를 포함한 선수들은 이날 오후에 열린 계주 준결승에 출전했습니다. 임종언 선수는 500m 예선 직후 "5000m 계주에서 20년 만의 금메달을 목표로 한다"는 포부를 밝히며 마음을 다잡은 모습이었습니다.

신동민 선수의 사진이 보도된 것처럼, 계주 준결승에서 한국 선수들은 팀을 위해 전력을 다해 질주하는 투지를 보여주었습니다. 500m는 짧은 거리에서의 순간적인 스피드와 전략이 중요하다면, 계주는 선수들의 체력 배분과 팀워크, 교체 타이밍이 승부를 가르는 종목입니다. 한국 팀은 500m에서의 개인적 실패를 딛고 단합된 모습으로 계주에 임해, 오랜만의 금메달에 도전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남자 쇼트트랙이 500m의 벽을 넘지 못한 채 32년째 기다리고 있지만, 계주에서의 성공이 팀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다음을 위한 발판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