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으로 튕겨 올라간 3초
지난 7월 10일 저녁,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 브리지 베이 캠핑장에서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워싱턴주에 거주하는 65세 남성 칼 아이섬-맥대니얼 씨가 손자와 함께 들소를 사진에 담으려던 순간, 거대한 수컷 들소가 갑자기 돌진했는데요. 들소의 뿔에 엉덩이 부근을 받힌 남성은 약 2.4m 높이까지 공중으로 튕겨 올랐다가 바닥으로 곤두박질치는 장면이 카메라에 그대로 포착되었습니다. 현장에 있던 사진작가가 촬영한 이 영상은 이른바 공포의 3초로 불리며 온라인에서 빠르게 퍼져나갔습니다.
당시 현장은 아수라장이었습니다. 흙 목욕을 하던 들소가 갑자기 흥분하며 캠핑장을 배회하기 시작했고, 트럭이 지나간 뒤 남성과 그의 손자를 향해 속도를 냈습니다. 손자는 간신히 몸을 피했지만, 남성은 소나무 주변에서 피하지 못한 채 강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다행히 사진작가 마이크 맥클라우드 씨가 큰 소리를 지르며 달려가 들소의 주의를 돌렸고, 주변 캠퍼들도 함께 도움을 줬습니다. 이 덕분에 들소는 현장을 떠났고, 약 10분 뒤 도착한 공원 구급대가 피해자를 긴급 이송했습니다.
번식기를 맞은 들소의 위험한 변화
이번 사고는 단순한 우연이 아닙니다. 전문가들은 6월부터 9월까지 이어지는 들소의 짝짓기 시즌이 큰 원인이라고 지목하고 있는데요. 이 시기 수컷 들소들은 암컷을 차지하고 자신의 영역을 지키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며, 평소보다 공격성이 크게 증가합니다. 특히 옐로스톤의 수컷 들소는 최대 몸무게 900kg에 시속 55~60km로 돌진할 수 있어, 인명 피해를 가장 많이 입히는 위험한 동물로 꼽힙니다.
사실 올해에만 이 지역에서는 비슷한 사고가 여러 건 있었습니다. 머드 볼케이노 지역에서는 12세 어린이가 들소 공격을 당한 사례도 있었죠. 미국 국립공원관리청은 들소가 결코 길들여진 동물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방문객들에게 야생동물과 최소 25야드(약 23m) 이상의 안전거리를 반드시 유지해야 한다고 재차 당부했습니다. 하지만 사진을 찍기 위해 무리하게 접근하는 관광객들이 여전히 많다는 게 문제입니다.
야생을 마주할 때의 거리감
이번 사고에서 피해 남성은 무리하게 접근했다기보다는 트럭 통과로 인해 흥분한 들소의 예상치 못한 돌진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목격자들은 대부분의 관광객이 평소 위험하게 접근하는 사례가 많다고 입을 모았는데요. 야생동물이 조용히 서성이고 있다고 해서 안전한 것은 아니며, 특히 번식기에는 작은 자극도 치명적인 공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피해 남성은 대퇴골 골절 등 중상을 입고 수술을 받았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회복 중입니다. 여름 성수기와 들소 번식기가 겹치는 지금, 옐로스톤을 찾는 관광객들은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아름다운 자연을 즐기려다 되돌릴 수 없는 사고를 당하지 않으려면, 야생동물과의 적절한 거리감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