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규모로 문 연 협력 장
경주에서 열린 APEC CEO 서밋이 역대 최대 규모로 개막했습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21개국에서 모인 1700여 명의 기업 최고경영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이번 행사는 31일까지 3박 4일간 진행됩니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각국 정상과 글로벌 기업 총수들이 대거 참석해 글로벌 경제의 도전 과제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최태원 APEC CEO 서밋 의장은 개회사에서 "경주는 천년 전 아시아의 실리콘밸리였습니다"라고 강조하며, APEC이 복합적인 위기 속에서 연대의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공급망 재편, 기술 패권 경쟁, 디지털 전환, 기후위기 등 현안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질 전망입니다.
AI 혁신,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
이번 서밋에서 인공지능(AI)은 가장 뜨거운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맷 가먼 최고경영자는 APEC 국가 14곳에 2028년까지 최소 400억 달러를 투자해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습니다. 그는 "AI 에이전트가 기술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며 변화를 현실로 만들기 위한 인프라 투자를 강조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특별 연설에서 정부의 AI 산업 육성 노력을 소개하며, AI 시대를 위한 인공지능 고속도로 건설에 힘쓰고 있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끌 혁신의 핵심이 인공지능"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모두를 위한 인공지능' 이니셔티브를 제안하며 포용적 성장의 중요성을 역설했습니다.
국가별 상이한 접근, 협력의 필요성 부각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설에서 한국을 '경제 발전의 기적을 일군 나라'이자 '자유롭고 번영하는 문명'으로 칭찬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메시지는 이재명 대통령과는 달리 미국의 번영을 최우선으로 내세웠습니다. 특히 자신이 추진한 무역 정책 변화가 투자 증진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뉴질랜드의 크리스토퍼 럭슨 총리는 규칙 기반 다자간 무역 체제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각국이 독립적인 외교 정책을 통해 자국의 이익을 추구하지만, 높은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개발도상국 격차 해소 위한 노력
세계은행의 안나 비예르데 사무총장은 AI 혁신으로 인한 국가 간 양극화 심화를 우려했습니다. **고소득 국가가 전 세계 데이터센터 용량의 77%를 점유하는 반면 저소득 국가는 0.1% 미만"이라고 지적하며 개발도상국 맞춤형 소규모 AI 도입을 제안했습니다. 그녀는 2035년까지 개발도상국에서 12억 명의 젊은이가 노동 시장에 진입하지만, 현재 추세로는 4억 개의 일자리만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문화 산업 분야에서는 BTS의 RM이 연사로 참석해 문화 콘텐츠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경계 없는 연대와 관용이 창조적 영감의 원천"이라고 강조하며 글로벌 협력을 촉구했습니다. 이번 서밋을 통해 아마존웹서비스와 르노 등 해외 기업 7곳은 향후 5년간 한국에 총 13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한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 신호
HD현대의 조석 부회장은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그리드, 광물, 디지털 기술이 새로운 에너지 안보 축"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에너지 안보가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탄소 중립과 에너지 안보를 균형 있게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두나무의 오경석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이 새로운 금융 질서를 이끌 기회라고 평가했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이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번 APEC CEO 서밋은 단순한 경제 협력의 장을 넘어 대한민국의 국격과 리더십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기회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제안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구두선에 그치지 않고 실효적인 후속 대화와 협정으로 이어져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