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7년 만에 유엔 총회 복귀…美·中 외교 보폭 넓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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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9월 26일 오후 11:30

발행: 2025년 9월 26일 오후 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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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7년 만에 김선경 외무성 부상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 대표단을 유엔 총회에 파견했습니다. 김 부상은 29일 연설에서 북한의 핵 보유 정당성을 주장하고 비핵화 협상 불가 입장을 재확인할 전망입니다. 과거와 달리 특별한 외교적 예우는 사라졌지만, 북미 간 접촉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입장 차이로 의미 있는 성과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동시에 최선희 외무상은 다음 달 APEC을 앞두고 중국을 방문, 양대 강국과의 외교를 병행하며 유리한 국면 조성에 나섰습니다.

7년 만에 유엔 총회 복귀…북한, 외교 무대서 존재감 부각 시도

북한이 7년 만에 유엔 총회에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하며 국제 무대에서의 존재감을 다시 드러내고 있습니다. 김선경 외무성 부상이 이끄는 대표단은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에 도착했으며, 이는 북한이 고립주의에서 벗어나 다자외교 무대에서 자국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피력하려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동시에, 최선희 외무상의 중국 방문은 미국과의 관계 복원 노력과 더불어 주요 강대국들과의 외교 채널을 활발히 가동하려는 북한의 복합적인 외교 전략을 엿볼 수 있게 합니다.

과거와 달라진 외교적 위상…'특별 대우' 사라져

과거 북미 관계가 비교적 원활했던 시기와는 달리, 이번 김선경 부상의 뉴욕 방문은 이전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습니다. 2018년 이후 처음으로 북한 고위 외교관이 유엔 총회에 참석하는 것이지만, 미국 정부는 과거 트럼프 행정부 시절 제공했던 활주로 직행 차량 이용 등의 특별한 예우를 이번에는 제공하지 않았습니다. 김 부상 일행은 일반 입국 절차를 밟으며 취재진과의 예상치 못한 마찰을 빚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북미 간의 실질적인 관계 개선 동력이 약화된 현 상황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주유엔 북한 대사인 김성 대사 역시 북미 대화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불쾌감을 표하며 답변을 거부한 것은, 양측 간의 경색된 분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이처럼 과거의 특별한 환대 대신 일반적인 절차를 밟게 된 것은 북미 관계의 현주소를 보여줍니다.

29일 연설, 핵 보유 정당성과 대외 기조 발표

김선경 외무성 부상은 유엔 총회 고위급 회기 마지막 날인 29일, 북한을 대표해 연설에 나설 예정입니다. 이번 연설에서는 북한의 핵무기 보유에 대한 당위성을 강조하고, 핵보유국으로서의 지위를 인정받으려는 입장을 분명히 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한, 변화된 국제 정세 속에서 북한의 새로운 대외 정책 기조를 제시하며, 특히 남한의 'END 이니셔티브'에 대한 반박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근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긍정적인 언급과 함께 핵 보유를 전제로 한 만남 가능성을 시사한 만큼, 이러한 내부적 기조가 연설에 반영될 수 있습니다. 핵보유국으로서의 입지를 재확인하고, 비핵화 협상 불가 방침을 재천명하는 것이 연설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북미 접촉 가능성…의미 있는 성과 기대는 난망

김선경 부상의 유엔 총회 참석을 계기로 북미 간의 실무급 접촉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의 뉴욕 방문 일정이 공개되지 않아, 우연한 만남이나 비공식 대화가 이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북한과 미국은 비핵화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미국의 적대 정책 포기와 제재 해제를 요구하는 반면, 미국은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CVID)를 협상의 전제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김 부상이 차관급 국제기구 담당 인사라는 점을 감안할 때, 설령 접촉이 이루어진다 하더라도 상호 입장을 전달하는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핵무기 폐기와 대북 제재 완화라는 양측의 입장 간극은 매우 커, 이번 방문이 북미 관계의 획기적인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최선희 외무상 방중…APEC 앞둔 사전 조율

한편, 최선희 북한 외무상은 9월 27일부터 30일까지 중국을 방문합니다. 이 시기는 다음 달로 예정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을 앞둔 중요한 시점입니다. 최 외무상의 방중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APEC 참석에 앞서 양국 간의 주요 현안을 조율하고, 북한의 외교적 입장을 중국 측에 전달하려는 사전 조율 성격이 강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북중 관계 강화는 물론, 복잡한 국제 정세 속에서 중국과의 공조를 통해 북한의 외교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최선희 외무상의 중국 방문은 APEC 정상회담을 염두에 둔 외교적 포석으로, 북한이 미국과의 관계 개선 시도와 더불어 중국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내부적으로는 경제 발전에 집중

이러한 대외 외교 행보와 더불어, 북한 내부적으로는 경제 발전에 대한 독려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은 경제 현장의 증산 투쟁을 강조하며 생산 목표 달성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상원세멘트연합기업소와 같은 주요 산업 현장의 성과를 조명하며, 전인민적인 생산성 향상 운동을 독려하는 모습은 대외적으로는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경제적 자립과 발전을 우선시하는 북한의 정책 기조를 엿볼 수 있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