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은 뛰어났는데 주가는 왜 밀릴까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가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내놓고도 주가가 6% 넘게 급락했습니다. 회계연도 3분기 매출 91억 2000만 달러와 조정 주당순이익 3.50달러는 물론, 4분기 전망치 역시 월가 예상을 웃돌았는데요. 하지만 AI 투자 확대에 따른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 탓에, 투자자들은 더 이상의 깜짝 쇼를 기대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같은 시장에서 메모리 반도체주는 강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샌디스크는 JP모건의 투자의견 상향과 2028~2030 회계연도의 높은 성장 전망에 힘입어 6% 넘게 올랐고, 마이크론도 3% 이상 상승했습니다. HBM과 D램 수요 증가가 메모리 업계의 호황 사이클을 뒷받침하고 있는데요. 엔비디아와 AMD, 브로드컴 등 주요 AI 반도체주는 최근 급등 뒤 숨 고르기 양상을 보이며 시장의 온도 차를 드러냈습니다.
경쟁사 대비 낮다는 평가도 부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의 주가 하락에는 기관들의 평가 변화도 한몫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최근 이 회사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는데요. 반도체 장비 시장 내 경쟁사인 램리서치와 비교했을 때 성장 기대감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분석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실적 자체는 양호했지만, 시장이 원하는 만큼의 성장 서사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셈입니다.
당연히 이런 흐름 속에서 외부 변수들의 영향도 커졌습니다. 중동 지역 공급 불안으로 브렌트유 가격이 오르고 미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고평가된 기술주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었습니다.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다소 약해진 것도 사실입니다.
장기 수요는 여전히 긍정적
그렇다고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의 미래가 어둡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회사는 첨단 패키징 관련 매출 전망치를 기존 50%에서 70%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일부 주요 고객사와는 2030년까지의 수요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는데요. AI 인프라 투자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믿음은 여전히 유효한 상황입니다.
스티펠 역시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어, 일각의 비관적 전망과는 다른 시각도 존재함을 보여줍니다. 이번 주가 하락이 단기적인 차익실현에 그칠지, 아니면 더 큰 조정의 신호가 될지는 향후 몇 주의 흐름을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