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화재에도 출근 지시 논란...구조적 취약성과 주민 피해 잇따라

경Y경M
4개의 관련 기사

3달 전 수정 · 2026년 7월 19일 오후 10:47

발행: 2026년 7월 19일 오후 10:47

요약 생성중...

인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와 관련해 노조는 화재 당일에도 일부 노동자에게 출근이 지시됐다고 비판했습니다. 개방형 구조와 메자닌 적재 방식으로 인해 불길이 쉽게 확산되면서 소방 진입이 어려웠고, 주변 주민들은 잿가루와 유독가스로 고통을 겪었습니다. 전문가들은 반복되는 대형 화재를 막기 위해 물류센터 특별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화재에도 출근 지시된 노동자들

인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와 관련해 노동자 안전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쿠팡 노조는 화재가 발생한 상황에서도 센터 관리자들이 일부 노동자에게 출근을 지시했다고 주장하며, 이를 두고 노동자 안전보다 로켓배송이라는 명목이 우선시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화재 현장에서는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한 신속한 대피가 이루어져야 함에도, 배송 물량 처리를 위한 출근 요구가 있었다는 점에서 안전 관리 체계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이 제기됩니다.

이번 화재는 5년 전 경기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와 비교되는 대목이 많습니다. 당시 이천 화재는 완진까지 132시간이 소요되었고, 이번 인천 화재 역시 초기 진화에 어려움을 겪으며 대형 재난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쿠팡의 물류센터 안전 관리가 이천 화재 이후에도 실질적으로 개선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퍼즐처럼 쌓인 적재물과 열린 공간

물류센터 화재가 쉽게 잡히지 않는 데는 구조적 한계가 큰 역할을 합니다. 인천 쿠팡32물류센터는 입출고를 위해 설계된 넓은 개방형 구조로 되어 있는데요, 이는 화재 발생 시 산소를 끊임없이 유입시켜 불길을 빠르게 확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여기에 공간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층고를 높이고 선반을 설치한 메자닌 구조에 가연성 물품이 빽빽이 쌓여 있어, 소방관들이 내부로 진입해 초기 진화를 시도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 연출됩니다.

노조 측은 쿠팡이 비용 절감을 위해 건축법상 작업공간으로 활용 시 불법인 메자닌 구조를 적극적으로 사용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는 화재가 시작되면 층층이 쌓인 적재물을 타고 불이 위로 금세 옮겨 붙어 대형 화재로 이어지는 통로 역할을 합니다. 과거 충남 천안 이랜드 물류센터 화재 역시 60시간의 진화 작업이 필요했던 사례로, 국내 물류센터의 구조적 취약성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 드러납니다.

주민들 덮친 잿가루와 끝나지 않는 불안

화재 현장을 벗어난 주변 지역에서도 피해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틀째 검은 연기와 잿가루, 유독가스가 주택가와 학교를 덮치면서 인근 초등학교는 긴급 휴교를 결정했습니다. 주민들은 문틈을 젖은 휴지로 막는 등 필사적으로 실내 유입을 차단하려 했지만, 아무리 닦아도 시커먼 분진이 계속 쌓이는 상황에 큰 불안과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일부 주민은 건강 이상을 호소하며 임시 대피소로 이동하기도 했습니다.

인천시는 현장 주변의 미세먼지 농도가 국내 기준보다 낮다고 밝혔지만, 주민들이 실제로 느끼는 고통은 완전히 다릅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대형 화재가 반복되지 않도록 가연성 물질을 별도 방화 구역에 보관하고 소방 기준을 강화하는 내용의 물류센터 특별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제안하고 있습니다. 이천 화재 이후 5년, 같은 아픔이 되풀이되지 않으려면 구조 개선과 함께 노동자와 지역 주민의 안전을 최우선에 두는 제도적 뒷받침이 시급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