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사적지 표지판에 군화 걸려…광주시, 조롱 의도성 확인 중

이헤경아
6개의 관련 기사

4달 전 수정 · 2026년 6월 30일 오후 11:02

발행: 2026년 6월 30일 오후 11:02

요약 생성중...

5·18 사적지 인근 표지판에 군화가 걸린 사건이 발생해 광주시와 5·18기념재단이 경위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계엄군을 상징하는 군화가 5·18을 조롱하려는 의도였는지 집중 조사하며, 최근 잇따른 5·18 비하 논란과 맞물려 의도성이 확인되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계획입니다.

오월길 표지판에 나타난 군화 한 짝

6월 30일 오후, 광주 동구 대인동에 위치한 5·18 사적지 인근에서 이례적인 풍경이 발견되었습니다. 광주은행 본점 인근 교차로 전봇대에 붙은 오월길 안내 표지판에 군화 한 짝이 끈으로 묶여 매달려 있었는데요. 신고를 접수한 5·18기념재단은 즉시 광주시에 알렸고, 시는 현장에 출동해 해당 군화를 수거했습니다.

광주시와 5·18기념재단은 현재 누가 언제 이 군화를 걸었는지 구체적인 경위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특히 군화가 1980년 5월 당시 계엄군을 상징한다는 점에서, 이번 행위가 5·18 민주화운동을 조롱하려는 의도가 있었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습니다. 단순한 장난이 아니라면 명백한 도발로 규정될 수 있는 사안입니다.

최근 잇따른 5·18 비하 논란

이번 사건은 최근 불거진 일련의 5·18 관련 논란과 맞물려 더욱 민감하게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최근 스타벅스 코리아의 탱크 데이 마케팅이 5·18 정신을 훼손했다는 비판을 받았고, 배재고등학교 야구부의 스타벅스 가자 응원 구호 역시 비하 논란을 낳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사적지 표지판에 군화가 걸린 것은 우연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물론 아직까지는 누가 왜 그랬는지 확인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5·18기념재단 측은 아직 사실관계를 신중하게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의도성이 확인된다면 단순 경고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의도성 확인땐 엄정 대응 예고

광주시와 5·18기념재단은 조사를 통해 범죄 혐의점이 포착되거나 비하 의도가 다분하다고 판단되면 정식으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계획입니다. 박강배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법적인 범죄 혐의 성립 여부를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현재까지 발견된 것은 군화 한 짝뿐이지만, 이것이 지닌 상징성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1980년 5월의 아픔을 기억하는 공간에 계엄군의 흔적을 남긴다는 것은 지역 사회의 역사적 정서에 상처를 줄 수 있는 행위입니다. 광주시는 의도성이 밝혀지는 대로 법적 책임을 묻는 등 엄중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