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119년 관측 사상 10월 최고 기온을 새로 썼습니다. 12일 서울 송월동 공식 관측소는 30.1도를 기록했고, 대전은 31.5도까지 치솟았는데요. 10월 중순에 한여름 같은 날씨가 찾아온 겁니다.
배경에는 태풍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두 태풍이 남쪽에서 북상하면서 하층 기압이 정체됐고, 따뜻한 남동풍이 계속 불어들어 기온을 끌어올렸습니다. 도심 공원을 찾은 시민들은 양산을 들고 가을비를 맞았고, 코트를 꺼냈다가 다시 옷장에 넣어야 하는 상황이었죠.
비 그친 뒤 찾아온 찬 바람
13일 전국에 가을비가 내리면서 흐름이 바뀝니다. 충청 지역은 1050㎜, 경기 남부와 강원 내륙은 540㎜, 남부 지방은 530㎜의 비가 예상됐고, 중부지방에서는 시간당 1020㎜의 강한 비가 쏟아졌습니다. 제주 산지에는 최대 80㎜가 넘는 폭우가 내렸고요.
비는 대부분 낮에 그치지만 경남권은 늦은 오후까지 이어집니다. 문제는 비가 그친 뒤입니다.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겁니다. 14일 아침 기온은 514도까지 내려가고, 서울은 9도까지 뚝 떨어질 전망입니다. 낮 최고기온도 1722도에 머물겠습니다.
여기에 바람까지 강해집니다. 서쪽 고기압과 동쪽 저기압 사이 거리가 좁혀지면서 전국적으로 순간풍속 시속 55㎞, 산지에서는 70㎞의 강풍이 불겠습니다. 서해중부먼바다 등에서는 물결이 1.53.5m로 높게 일고, 풍랑특보가 내려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013도 안팎으로 벌어지는 만큼 옷차림과 건강 관리에 신경 써야 합니다.
증시까지 흔든 하루
같은 날 금융시장도 출렁였습니다. 코스피가 급락세를 보이면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는데요. 사이드카는 선물 가격이 급변할 때 프로그램 매매를 일시 중단시키는 장치입니다. 날씨와 시장이 동시에 흔들린 하루였던 셈입니다.
기상청은 비가 내리는 지역에서 가시거리가 짧아지고 도로가 미끄러워질 수 있다며 교통안전을 당부했습니다. 늦더위가 물러가고 본격적인 가을 추위가 시작되는 만큼, 당분간은 일교차와 강풍에 대비한 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