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모 링컨호 9개월 장기 배치 논란...승조원 고충과 엇갈린 주장

MKn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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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8월 15일 오전 8:32

발행: 2026년 8월 14일 오전 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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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S 에이브러햄 링컨호가 중동에서 9개월간 장기 배치되며 승조원들의 열악한 생활 여건과 정신건강 악화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가족과 정치권은 심각한 실태를 비판했으나, 트럼프 대통령과 국방부는 이를 왜곡된 보도라며 부인했습니다. 현재 조지 워싱턴함으로 교대 배치가 진행 중이나, 서태평양 항모 공백과 장기전에 따른 미 해군의 구조적 고충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250일 바다 위, 최강 항모의 민낯

USS 에이브러햄 링컨호가 중동 앞바다에서 9개월째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샌디에이고를 떠난 이후 200일이 넘게 기항 없이 해상에 머물렀는데요, 현대 미 해군 항공모함 역사상 가장 긴 연속 체류 기록입니다. 약 5,000명의 승조원이 극한 환경 속에서 버티는 가운데, 이들의 생활 여건과 정신건강을 둘러싼 논란이 크게 불거졌습니다.

이번 장기 배치는 이란과의 전쟁 장기화에 따른 불가피한 측면이 있습니다. 링컨호는 대이란 폭격 작전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핵심 임무를 수행해 왔습니다. 하지만 귀환이 두 차례나 연기되면서 승조원들의 피로는 한계에 다다랐고, 일부 수병이 바다로 뛰어드는 사건까지 발생했습니다. 가족들은 곰팡이 핀 샤워실과 부실한 식사를 폭로하며 비판했습니다.

반대로 국방부와 백악관은 이러한 주장을 일축하고 있습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관련 보도가 완전히 왜곡된 것이라며, 모든 함정과 승조원이 필요한 지원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역시 배치 기간이 길지 않았다고 언급하며 걱정도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중부사령부는 재입대율이 84%에 달한다며 사기가 높다고 반박했습니다.

열악한 환경과 엇갈린 주장

구체적인 승조원들의 고충은 상당히 심각한 수준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장기간의 고립 속에서 일부 승조원은 극심한 우울감을 호소했고, 불명예 제대에 대한 두려움이 심리적 부담을 키웠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은 펜타곤에 서한을 보내 실태 조사를 요구했습니다. 특히 장기 파병으로 인한 번아웃이 단순한 개인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운용 한계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군 당국도 이러한 상황을 전혀 인지하지 못한 것은 아닙니다. 미 해군은 상담사와 군종 목사를 포함한 지원 네트워크를 가동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자살 시도 급증이나 생필품 부족 주장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죠. 엇갈린 주장 속에서 링컨호는 교대 배치를 위해 이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교대 배치와 남은 과제

현재 미 해군은 일본에 전진 배치되어 있던 USS 조지 워싱턴함을 중동으로 급파해 링컨호와 교대할 준비를 마쳤습니다. 하지만 이번 이동으로 서태평양 지역에는 항모 공백이 생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영향력을 키우는 상황에서 동맹국 방위 전력이 일시적으로 빠지는 것은 미국에게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더 큰 문제는 이란 전쟁으로 인한 미 해군 전체의 준비태세 약화입니다. 제럴드 R. 포드함도 11개월간 배치되는 등 장기 운용이 반복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함대의 정상적인 준비태세를 회복하는 데 최대 3년이 걸릴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링컨호의 교대는 당장 숨통을 틔워 줄지 몰라도, 장기전으로 치닫는 중동 정국 앞에서 미 해군의 구조적 고충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