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경색 신약 도입됐지만 3시간 내 병원 도착 30%뿐, 결국 이송이 관건

아의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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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전 수정 · 2026년 10월 29일 오후 2:38

발행: 2026년 10월 29일 오후 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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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경색 신약 테넥테플라제가 국내에 도입되며 초급성기 치료의 편의성이 높아졌지만, 정작 3시간 내 병원 도착률은 30% 수준에 머문다. 학회는 조기 증상 인지와 119 신고, 신속 이송이 예후를 좌우한다고 강조했고, 천안시도 예방 캠페인으로 위험 요인 관리를 독려했다.

신약보다 빠른 이송이 먼저

초급성기 뇌경색 치료에 새로운 선택지가 생겼습니다. 혈전용해제 테넥테플라제가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아 국내 진료에 쓰이기 시작한 건데요. 기존 알테플라제와 달리 한 번의 정맥주사로 투약이 끝나서, 이후 영상검사나 혈관 내 치료 준비, 병원 간 이송을 서두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힙니다.

그런데 정작 발목을 잡는 건 약이 아닙니다. 한국뇌졸중등록사업을 보면 증상이 생긴 뒤 3시간 안에 병원에 도착하는 환자는 30% 남짓입니다. 아무리 좋은 약이 있어도 골든타임 안에 손에 쥐지 못하면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죠.

골든타임 4.5시간의 의미

정맥 내 혈전용해술은 증상 발생 후 4.5시간 안에 시행해야 합니다. 병원으로 이동하는 시간이 곧 치료 가능 시간을 깎아먹는 구조인 거죠. 도착한 뒤에도 영상검사와 약물 준비 절차가 남아 있어서, 집에서 출발하는 시점이 예후를 좌우합니다.

대한뇌졸중학회는 얼굴이나 팔, 다리의 갑작스러운 마비, 언어장애, 시야장애, 어지럼증, 심한 두통 가운데 하나라도 나타나면 바로 119에 신고하라고 강조합니다. 증상을 알아보는 것만으로도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겁니다. 임상연구에서 테넥테플라제는 알테플라제와 비교해 3개월 뒤 기능 회복률과 사망률이 비슷한 수준을 보였습니다.

과거의 기록이 주는 경고

세계 뇌졸중의 날을 맞아 조선 후기 실학자 정약용의 편지가 다시 눈길을 끕니다. 유배지에서 남긴 글에는 왼쪽 팔과 다리 마비, 입가에 흐르는 침, 굳은 혀, 시력 저하가 담겨 있는데요. 신경과 전문의는 이를 뇌졸중의 전형적인 징후로 해석합니다.

주목할 대목은 위험 요인입니다. 오랜 시간 앉아 지내고 만성적인 심리적 압박을 받는 생활은 혈압과 혈당, 지질 이상을 불러 4050대에서도 위험을 높입니다. 정약용이 놓였던 환경이 오늘날 직장인과 수험생의 일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 의미심장하죠. 발병 후 36개월은 재활 효과가 가장 큰 시기이며, 항혈소판제 같은 약물과 금연·절주, 혈압 관리가 재발을 막는 핵심으로 꼽힙니다.

천안시는 아파트 단지와 노인복지관을 찾아 혈압과 혈당을 재고 조기 증상을 알리는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이현기 서북구보건소장은 빠른 진단과 대처가 후유장애를 줄이는 데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새 약의 등장만큼이나, 증상을 알아채고 망설이지 않고 119를 누르는 일이 치료의 출발점인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