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금리 7%대 돌파, 가계 숨이 턱 막힙니다
최근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3년 8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가계의 숨통을 조이고 있습니다. 5대 시중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고정금리 상단은 연 7.33%에 달했는데, 이는 2022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환율이 달러당 1,560원선까지 치솟고 물가 상승률이 3%를 넘어서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이 커졌고, 이 여파가 대출 금리에 선반영된 결과입니다.
이런 가운데 주식 시장을 향한 빚내서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 수요는 거침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5대 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단 사흘 만에 1조 원 가까이 불어났으며, 주담대와 신용대출 금리가 동반 상승하는 이례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레버리지 ETF 과열 징후를 보이자 자산운용사와 증권사를 상대로 긴급회의를 소집하는 등 시장 불안정성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사이, 차주들의 고심 깊어집니다
금리가 오를 때마다 대출자들은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사이에서 끊임없는 선택의 기로에 놓입니다. 현재 고정형 주담대 상단은 7.33%까지 올랐지만, 변동형은 상단 기준 6.23% 수준에 머물러 있어 두 상품 간 금리 차이가 1.1%p에 달합니다. 3억 원을 대출받는다고 가정할 때 연간 이자 차이만 330만 원에 이르다 보니, 당장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변동형을 선택하는 차주도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변동금리의 상대적 저렴함은 임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큽니다.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는 은행채 금리 상승분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상태인데, 정기예금 금리가 오르면서 은행의 자금 조달 비용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코픽스가 시차를 두고 상승하면 변동금리 차주들의 이자 부담도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부 글로벌 투자은행은 한국은행이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총 4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어, 향후 대출 금리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빚투 열풍과 눈덩이 가계부채, 경계심 높아지는 금융시장
고금리 속에서도 투자 열기는 식지 않고 있습니다. 코스피가 8,000선을 돌파하면서 마이너스통장을 활용한 직장인들의 신용대출 수요가 폭증했고, 이 자금 상당 부분이 증시로 유입된 것으로 추산됩니다. 문제는 대출 금리가 높아질수록 투자 실패 시 감내해야 할 손실 규모도 함께 커진다는 점입니다. 특히 레버리지 ETF처럼 변동성이 큰 상품에 대한 투자가 늘면서 금융당국은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나섰습니다.
가계부채 규모도 우려스러운 수준입니다. 지난 3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993조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새로 썼으며,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이 동시에 늘어나는 양상입니다. 은행 관계자들은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제도를 활용해 금리가 급등할 경우 대출 상품을 전환하거나 조기 대환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다만 환율 불안과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확보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