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시대를 여는 105년의 인연
이재명 대통령이 몽골 국빈 방문을 마치고 귀국했습니다. 이번 방문에서 양국은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원칙적 타결을 선언하고, '한-몽 협력의 황금시대'를 열겠다는 공동선언을 채택했는데요. 단순한 외교 일정을 넘어서, 양국은 경제와 안보, 문화를 아우르는 동반자 관계를 한 단계 끌어올리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당연히 이번 성과는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은 아닙니다. 지난 2023년 12월 협상이 시작된 뒤 한때 교착 상태에 빠지기도 했으나, 지난 3월 재개된 협상이 끈질긴 조율 끝에 극적으로 타결되었습니다. 특히 15년 만에 이뤄진 이번 국빈 방문은 몽골의 최대 명절인 나담축제에 한국 정상이 처음으로 주빈으로 초청된 상징적인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독립운동가가 남긴 신뢰의 씨앗
이번 방문의 의미를 이해하려면 10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이태준 열사는 일제강점기에 몽골로 건너가 현지 주치의로 활동하며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했는데요. 이 대통령은 이태준 열사 기념공원을 직접 찾아 "숭고한 뜻을 한몽 황금시대로 이어가겠다"고 적으며 역사적 유대를 확인했습니다. 몽골 정부 역시 이태준 열사의 공로를 높이 평가해 최고 훈장을 수여한 바 있어, 양국 간의 신뢰는 오래전부터 쌓여 있었습니다. 사실 이런 인연은 오늘날의 협력에도 큰 밑바탕이 됩니다. 양국은 이번에 이태준 기념공원의 보존을 위한 양해각서도 체결했고, 보훈 교류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과거의 연대가 오늘날의 전략적 협력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자원과 기술이 만드는 새로운 동반자 관계
경제 협력은 이번 방문의 핵심 키워드였습니다. 양국은 희토류 등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을 위해 기존 차관급이던 '한몽 희소금속 협력위원회'를 장관급으로 격상하기로 했습니다. 몽골은 세계 2위의 희토류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어, 한국의 첨단 산업과 만날 때 큰 시너지가 기대됩니다. 또한 울란바타르에 문을 연 노브랜드 1호점은 현지에서 오픈런을 일으킬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고, 이 대통령은 몽골과 동탄의 합성어인 '몽탄' 모델을 제안했습니다. 이제 K-소비재를 넘어 보건 의료와 인공지능까지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인데요. 몽골 총리는 한국을 몽골의 22번째 행정구역이라 표현할 만큼 양국 관계가 긴밀해졌습니다. 21건의 MOU 체결과 CEPA 타결은 이런 의지가 단순한 구두 약속이 아니라 실질적인 경제 동반자 관계를 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