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교육청 '하이러닝' 홍보영상, 교사 비하 논란으로 파장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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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1월 18일 오후 9:50

발행: 2025년 11월 18일 오후 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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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교육청의 AI 교육 플랫폼 '하이러닝' 홍보영상이 교사 비하 논란을 일으키며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영상에서 AI가 교사의 발언을 '빈말', '거짓말'이라고 평가하는 장면이 교권 침해 논란을 불러왔고, 교원단체들은 집단 고소를 준비 중이다. 논란은 하청 제작 과정에서 현직 교사들이 출연료를 받고 참여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더욱 확대되었으며, 교육당국의 AI 도입 과정에서 교사 존중과 교육 본질에 대한 고려가 부족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논란의 시작

경기도교육청이 AI 기반 교육 플랫폼 '하이러닝'을 홍보하기 위해 제작한 영상이 교사들을 자극하며 큰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영상 속에서 AI가 교사의 발언에 대해 "빈말입니다", "거짓말입니다"라고 반박하는 장면이 포함되면서, 교사들의 진정성과 전문성을 의심하는 듯한 묘사로 비판을 받았죠. 특히 교사가 학생들을 격려하는 말에 AI가 "동공이 흔들리고 음성에 진심이 담겨있지 않았습니다"라고 평가하는 부분은 현장 교사들에게 큰 상처를 줬습니다.

이 영상은 경기도교육청 유튜브 채널에 게시되었다가 교원단체들의 강력한 반발에 직면해 결국 비공개 처리됐습니다. 문제는 단순한 홍보 실수를 넘어 교육 현장의 주체인 교사들을 무능력자처럼 묘사했다는 점에서 교권 침해 논란까지 불러일으켰습니다.

확대되는 파장

논란은 빠르게 확산되었습니다. 경기교사노조를 비롯한 교원단체들은 즉각적인 사과와 책임자 문책을 요구하며 집단 행동에 나섰습니다. 경기교사노조는 이미 279명의 교사가 고소에 동의하는 등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는데요. 임태희 교육감의 사과문이 발표되었지만, "실무적으로 제대로 거르지 못해 발생한 일"이라는 표현이 오히려 실무진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 아니냐는 추가 비판을 사고 있습니다.

더욱 논란이 된 것은 이 영상이 교육청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신생 교원단체 '대한교사협회'에 하청 제작되었다는 사실이 드러난 점입니다. 내부 게시판에는 출연진 6명에게 '능청스러운 연기' 명목으로 총 85만원의 출연료가 지급된 사실이 기록되어 있어, 현직 교사들이 돈을 받고 동료 교사를 비하하는 영상에 참여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교육감의 사과와 한계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논란이 커지자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선생님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무거운 책임감을 표시했지만, 교사들은 실질적인 재발 방지 대책 없이 형식적인 사과에 그친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교육청 측은 영상 제작 의도가 딱딱한 소재를 쉽게 전달하려는 것이었으나 의도와 다르게 해석되었다고 설명했지만, 이번 사태는 AI 교육 도입 과정에서 교사들의 역할과 존엄성을 얼마나 고려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사실 이번 논란은 단순한 홍보 실수가 아니라 교육 현장의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의 단면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술 도입의 필요성과 현장의 정서 사이에서 균형을 잡지 못한 교육당국의 접근 방식이 문제였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하이러닝 시스템의 현주소

한편 김영기 경기도의원은 행정사무감사에서 하이러닝 시스템의 운영 현황을 점검하며 시스템 안정성과 신뢰성 강화를 촉구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하이러닝 시스템 자체에 대한 만족도는 교사 83%, 학생 90%로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는 점입니다. 서울대 연구에서도 AI 채점의 타당성이 확인되는 등 기술적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죠.

그러나 시스템 확대 과정에서 기술적 불안정과 관리 미흡이 지적되고 있습니다. 일부 학교에서는 화면 끊김이 발생하는 등 인프라 문제가 나타나고 있고, AI 채점의 공정성을 위한 재검증 절차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습니다. 하이러닝이 도입 3년차를 맞이하는 만큼 기술적 안정성과 함께 윤리적 측면까지 고려한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균형 잡힌 접근의 필요성

이은주 경기도의원은 AI 교육 정책에 대한 균형 잡힌 접근을 강조했습니다. "AI는 도구일 뿐 교육의 중심은 교원"이라고 명확히 하면서, 기술 도입이 교사의 역할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강화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는데요. 특히 AI 기술 접근성의 불균형이 교육 격차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2025년 도입 예정인 AI 기반 학습 플랫폼과 2026년 계획된 AI 디지털 교과서에 대해서는 충분한 검토와 준비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디지털 전환 시대에 기술의 발전을 수용하면서도 교육의 본질을 지키는 지혜가 요구되는 때입니다.

교훈과 전망

이번 사태는 교육 현장에 새로운 기술을 도입할 때 단순한 기능적 측면만 고려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잘 보여줍니다. 기술이 인간의 역할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설계되어야 하며, 특히 교육처럼 인간적 상호작용이 중요한 분야에서는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앞으로 경기도교육청이 하이러닝 시스템을 개선해 나간다면, 기술적 안정성과 함께 교사와의 협력 관계를 어떻게 구축할지가 중요한 과제가 될 것입니다. AI와 인간 교사의 협업이 진정한 교육 혁신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상호 존중과 이해를 바탕으로 한 접근이 필수적입니다. 이번 논란이 단순한 홍보 실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교육의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의미 있는 교훈이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