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년 만의 직격탄, 하와이 '초비상'
제1종 허리케인 '랄라'가 미국 하와이 빅아일랜드를 강타하면서 지역 전체가 초비상에 들어갔습니다. 이번 허리케인이 하와이 본섬을 직격한 것은 1871년 이후 무려 155년 만인데요, 인구 21만 명의 빅아일랜드는 물론 주변 섬들까지 긴장하며 피해 상황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랄라는 최고 지속 풍속 시속 120km에 달하는 세력으로 북서진하며 하와이 최남단을 휩쓸었습니다. 이로 인해 빅아일랜드 전체 전력 고객의 32%에 해당하는 수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겪었고, 힐로 국제공항과 코나 국제공항을 비롯한 주요 공항 및 상업 항구가 전격 폐쇄되었습니다. 항공과 해상 교통이 모두 마비되면서 주민들의 이동과 물류에 큰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기록적인 폭우와 강풍, 인프라도 무너졌습니다
허리케인의 영향은 단순한 강풍을 넘어 기록적인 폭우로 이어졌습니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는 빅아일랜드에 최대 64cm에 달하는 폭우를 예보했으며, 이미 화산국립공원 내 일부 지역에는 50cm가 넘는 비가 쏟아졌습니다. 특히 하와이 최고봉인 마우나케아 기상센터에서는 시속 160km가 넘는 돌풍이 관측돼 고지대의 위험성이 커졌습니다.
강풍과 폭우는 도로 곳곳의 나무를 쓰러뜨렸고, 하마쿠아 해안에서는 전봇대와 구조물이 무너지는 등 인프라 피해도 속출했습니다. 하와이전력은 68km에 이르는 송전선 구간을 점검 중인데, 정전 상태가 밤새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당연히 생활용수와 통신 장애도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당국 경고와 주민 안전이 최우선입니다
하와이주는 허리케인 상륙에 앞서 14일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화산국립공원 대부분을 폐쇄하는 등 선제 조치를 취했습니다. 조시 그린 주지사는 주민들에게 실내에 머물고 급경사 지역에서는 즉시 안전한 곳으로 대피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는데요, 국립허리케인센터 역시 생명을 위협하는 홍수와 산사태 발생 가능성을 특별히 경고하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물론 이번 허리케인은 1992년 4등급 허리케인 '이니키' 이후 하와이를 강타한 가장 강력한 폭풍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당시 이니키는 막대한 인명과 재산 피해를 남겼던 터라, 이번 랄라의 추가 이동 경로와 세력 변화에 따라 피해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와이주 방위군 180명도 긴급 대응에 투입된 가운데, 당국은 기상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주민들의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