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개방 기대감에 유가 하락·건설주 급등...불확실성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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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8월 27일 오전 11:31

발행: 2026년 8월 27일 오전 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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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기뢰 제거와 임시 통항로 개설에 이란과 오만이 합의하면서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한풀 꺾이는 분위기입니다. 국제유가는 3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국내 건설주는 중동 재건과 국내 메가 프로젝트 기대감에 급등했습니다. 다만 기뢰 제거의 기술적 난이도와 미국과 이란 사이의 제재 완화 쟁점 등 실질적 정상화까지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호르무즈 해협, 6개월 만에 숨통 트이나

6개월간 이어진 호르무즈 해협 봉쇄 사태에 한 줄기 돌파구가 열리는 모양새입니다. 이란과 오만이 최근 외무장관 회담을 통해 해협의 기뢰 제거와 임시 통항로 개설에 합의했는데요. 양국은 향후 영구적인 해상 통로 구축과 항로 분리 관리 방안 등 실무 협상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합의 소식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 해군으로부터 모든 기뢰가 제거되거나 폭파됐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새로운 기뢰를 설치하는 선박은 즉시 파괴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반면 이란은 여전히 해협 통제권을 주장하며 미국이 오만과의 협상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실제 통항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실제로 25일 호르무즈를 통과한 원자재 운반선은 5척에 불과해, 최근 10일 평균인 15척을 크게 밑돌았습니다. 물동량 회복이 더딘 것은 기술적 난관 때문이기도 합니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니티아 라브 연구원은 이란의 기뢰전 능력이 주로 매설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다양한 수심을 1미터 단위로 샅샅이 수색할 만큼 정교한 제거 능력을 갖췄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유엔 지뢰 제거 전문가 폴 헤슬롭 역시 고숙련 인력과 센서가 필요한 작업인 만큼, 이란의 협조 없이는 안전한 처리가 어렵다고 강조했습니다.

유가는 내리고 건설주는 뛰고

호르무즈 협상 소식이 금융 시장에도 선명한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국제유가는 중동 공급 불안이 일부 진정된다는 기대감에 3거래일 연속 하락했는데요. 26일 10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87.84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82.23달러에 마감했습니다.

반면 국내 건설주는 중동 재건 기대감에 힘입어 업종별 지수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KRX건설 지수는 8.33% 올랐고, 현대건설은 14.59%, 대우건설은 14.3% 폭등했습니다. 코스피가 박스권에 갇힌 상황에서 건설주가 가장 뚜렷한 상승 동력을 보인 셈입니다.

이러한 상승세는 단순한 중동 재건 기대감만은 아닙니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추진하는 호남 반도체 단지 조성과 같은 메가 프로젝트가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인데요. 여기에 AI 데이터센터와 원자력 발전소 등 관련 인프라 수요까지 겹치면서 건설업계의 상방 여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하나증권 김승준 연구원은 하반기 가장 유효한 상승 재료로 데이터센터를 꼽았고, DL이앤씨가 약 2조 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사업을 수주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시장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남은 퍼즐은 정치와 기술

비록 협상의 물꼬가 텄지만, 실질적인 정상화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습니다. 이란은 미국의 항만 봉쇄 해제와 제재 완화를 조건으로 내걸고 있어, 단순한 오만과의 양자 합의만으로는 근본적인 흐름이 정상화되기 어렵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정치적 약속과 실제 기뢰 제거 작업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것이 가장 큰 과제입니다.

게다가 러시아 4위 정유공장인 니즈니노브고로드 NORSI와 루코일의 페름 및 볼고그라드 정유공장이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가동을 중단하면서 석유제품 공급 차질 우려도 남아 있습니다. 이는 유가 하락 폭을 제한하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결국 시장은 호르무즈 해협의 실제 통항량 증가와 이란의 기뢰 제거 협조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정교한 정보 공유와 실질적인 위험 제거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해운 및 보험업계의 시장 신뢰 회복도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