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주 만에 꺾인 '불패' 신화…강남 아파트값 하락 전환

M뉴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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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달 전 수정 · 2026년 2월 26일 오후 5:49

발행: 2026년 2월 26일 오후 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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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부동산 시장의 상징 강남3구와 용산구 아파트 가격이 약 100주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습니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둔 급매물 증가와 고금리 장기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했으며, 서울 전체 상승폭은 4주 연속 둔화됐습니다. 반면 용인 수지구 등 일부 지역은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며 지역별 차별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서울 부동산 시장의 상징이었던 강남 아파트 가격이 무너졌습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월 넷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의 매매가격이 약 100주(1~2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특히 강남구는 0.06% 하락하며 가장 큰 폭을 보였고, 서초구(-0.02%), 송파구(-0.03%), 용산구(-0.01%)가 뒤를 이었습니다. 이는 그동안 '불패 신화'로 불리며 서울 집값 상승을 견인해오던 핵심 지역의 반전으로, 시장 전체에 파장을 던지고 있습니다.

반면 서울 전체 매매가격은 0.11% 오르며 5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상승폭은 지난주보다 0.04%포인트 줄어들었고, 이는 4주 연속 둔화되는 추세입니다. 강남의 하락과 서울 전체 상승폭 축소는 부동산 시장이 뚜렷한 전환점을 맞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입니다.

정책과 시장이 만든 하락 압력

이번 강남 지역 가격 하락에는 정부 정책과 시장 환경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습니다.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重課) 유예가 오는 5월 9일 종료된다는 점입니다. 세금 부담을 피하려는 다주택자들의 매물이 시장에 쏟아지면서, 특히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 일대에서 급매물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와 압구정동 신현대 아파트 등에서 실거래가보다 수억 원에서 많게는 30억 원 가까이 낮은 가격의 매물이 등장한 것이 대표적 사례입니다.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의 부동산 정상화 의지와 규제 강화 발언이 매수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고금리가 장기화되면서 주택 구매력 자체가 위축된 점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결국 정책 변화에 대한 예측과 고금리라는 현실이 맞물리며, 가장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던 지역부터 조정 국면에 들어선 모습입니다.

서울은 혼조, 지방은 차별화

서울 시장 내에서도 지역별로 양극화된 움직임을 보입니다. 강남3구와 용산구가 하락한 반면, 강서구(0.23%), 종로구(0.21%), 영등포구(0.21%) 등은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성동구, 광진구, 성북구 등 18개 자치구는 상승폭이 줄어드는 등, 강남의 하락이 외곽 지역의 상승세까지 완전히 막지는 못했지만 시장 전반의 둔화 흐름은 공유하고 있습니다.

수도권 전체로 시야를 넓혀보면 또 다른 그림이 나옵니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0.09% 상승했지만, 상승폭 둔화 추세는 4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경기도 내에서는 과천시가 하락한 가운데, 용인시 수지구가 0.61% 오르며 11주 연속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용인 수지구의 누적 상승률은 서울의 약 2.7배에 달하는 등, 수도권 내에서도 투자 수요와 개발 호재에 따른 자금 이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안정세의 시작인가, 일시적 조정인가

이번 강남 아파트값 하락이 본격적인 하향 안정세의 시작인지, 아니면 일시적인 조정인지에 대한 분석은 엇갈립니다. 일각에서는 다주택자들의 세금 부담 회피 매물이 대부분 소진되면 시장이 재차 안정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반면, 한국은행의 이창용 총재가 "수도권 주택 가격의 추세적 안정 여부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언급한 것처럼, 금융당국은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향후 시장 전망이 금리 변동 경로와 하반기 예정된 보유세 관련 정책 구체화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 주식 시장이 활황을 보이면서 부동산 자금이 증시로 유입될 가능성도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강남의 하락이 서울 전역과 수도권 외곽으로 연쇄적으로 퍼져나갈지, 아니면 지역별 차별화 속에 정체될지가 향후 관찰의 핵심이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