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만에 1,200억 원 넘긴 수수료 논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및 인버스 ETF가 지난 5월 상장된 이후, 증권사와 거래소가 거둬들인 수수료가 약 두 달 만에 1,200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국회 박성훈 의원실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증권사 36곳의 위탁매매 수수료는 893억 5천만 원에 달했고요. 한국거래소 역시 거래수수료와 청산결제수수료를 합쳐 279억 원 이상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심지어 일부 증권사가 수수료 면제 이벤트를 진행했음에도 이런 규모라서, 실제 수익은 더 많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금융투자협회는 의무 교육비로 약 32억 원의 수입을 거둔 것으로 추산되기도 했죠.
변동성은 역대 최고, 개인 투자자는 속수무책
문제는 이 상품이 시장 전체의 변동성을 키웠다는 겁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출시된 뒤 코스피 200 변동성지수는 6월 29일 96.94까지 치솟으며 2009년 도입 이후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습니다. 코스피가 금융위기 때보다 높은 변동성을 보이며 급등락을 반복한 날도 적지 않았는데요. 이 과정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고위험 상품의 변동성에 그대로 노출되었고, 다수가 상당한 손실을 입은 것으로 보입니다.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은행은 국내 개인 투자자의 레버리지 ETF 누적 손실액을 약 55조 원으로 추산하기도 했습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역시 지난 6월 기자간담회에서 극심한 회전율이 투자자가 아닌 증권사의 이익만 극대화하는 구조라고 강하게 우려한 바 있습니다.
투자 문턱은 높아졌지만 근본 쟁점은 남아
논란이 커지자 금융당국은 지난달 말부터 기본예탁금을 기존 1,000만 원에서 현금 3,000만 원으로 대폭 상향했습니다. 개인별 투자 한도를 총 투자금의 20% 수준으로 제한하고, 사전 교육과 괴리율 관리 의무도 강화했는데요.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런 보완책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시장 관리자로서 한국거래소가 상장 과정에서 투자자 보호와 과열 방지 기능을 제대로 수행했는지, 그 역할에 대한 철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7월 29일에는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 해당 상품의 상장 폐지를 촉구하는 근조화환이 설치되기도 했죠. 고위험 상품을 둘러싼 기관의 수익 구조와 개인 투자자의 피해 사이에서, 시장 전체의 안정성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는 앞으로도 중요한 과제로 남을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