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들의 팬심 폭발
지드래곤의 APEC 정상회의 환영 만찬 공연이 각국 정상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지난달 31일 경주 라한호텔에서 열린 만찬에서 그는 한국 전통 갓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모자를 쓰고 '파워', '홈 스위트 홈', '드라마' 등 3곡을 연이어 선보였는데요.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를 비롯해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 배우자, 알베르토 반 클라베렌 칠레 외교장관 등이 일제히 휴대폰을 꺼내 촬영에 나서는 진풍경이 펼쳐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지드래곤은 유일하게 초청받은 K팝 아티스트로서 한국 문화의 위상을 확실히 보여주었습니다. 공연 시작 전까지 근엄한 표정으로 전통 공연을 감상하던 정상들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변했죠. 칠레 외교장관은 조용히 카메라에 담는가 하면, 뉴질랜드 총리 내외는 밝은 표정으로 공연을 즐겼습니다.
총리가 직접 찍은 직캠
말레이시아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는 이 같은 열기를 SNS로 직접 전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인스타그램에 지드래곤의 '드라마' 무대 영상을 게시하며 "많은 K팝 팬들이 지드래곤 공연 영상을 공유해 달라고 요청했는데,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직접 찍은 영상을 올렸다"고 밝혔습니다. 총리는 영상과 함께 'KpopForever' 해시태그를 덧붙이며 K팝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고, 현지 네티즌들은 "아이들의 소원을 이뤄주는 아빠 같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처럼 한 국가의 수반이 공식 외교 행사에서 K팝 스타의 직캠 영상을 공유한 것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멕시코 외교부 장관 마르셀로 에브라르드도 SNS를 통해 지드래곤 공연에 대한 감상을 밝히며 그의 글로벌 영향력을 재확인시켜 주었죠.
문화 외교의 새로운 장
이번 APEC 만찬에서 K팝은 단순한 공연을 넘어 문화 외교의 수단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로렌스 웡 싱가포르 총리는 "APEC이 정책 및 무역 회담뿐 아니라 문화적인 경험도 제공한다"고 언급했습니다. 그의 공연은 약 10분 동안 이어졌지만, 그 짧은 시간 동안 전 세계 정상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한국 대중문화가 이제는 국제 외교 무대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음을 입증한 셈입니다. 지드래곤은 APEC 2025 홍보대사로서도 활동해왔는데, 이번 무대를 통해 그 임무를 훌륭히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다양한 한류 스타 총출동
지드래곤 외에도 이번 만찬에는 여러 한류 스타들이 참여했습니다. 군 복무 중인 차은우가 사회자로 나서 수준급 영어 진행을 선보였습니다. 그는 육군 군악대대 소속으로 복무 중임에도 행사 지원을 위해 파견되었는데요. 현장에서 그는 자연스러운 진행으로 만찬 분위기를 이끌었습니다.
댄서 허니제이와 리정, 11세 바이올리니스트 김연아 등도 함께 무대를 꾸며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했습니다. 특히 김연아 양의 '골든' 연주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마저 미소를 지으며 감탄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APEC 정상회의는 경제 협력 논의의 장이면서도 한국 문화를 선보이는 중요한 기회가 되었습니다. 각국 정상들이 휴대폰을 들고 K팝 스타의 공연을 촬영하는 모습은 K팝이 이제 세계적인 문화 코드로 자리잡았음을 보여주는 단면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