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쏟아진 433대
러시아가 지난달 31일 저녁부터 장거리 드론 433대를 우크라이나로 발사했습니다. 제트추진 방식의 샤헤드형 64대가 섞인 규모인데요. 우크라이나 공군은 371대를 요격하거나 무력화했지만 16곳이 피격됐고, 4개 지역에서 수십만 가구의 전력 공급이 끊겼습니다. 수도 키이우에는 자정 이후에만 공습경보가 여섯 차례 내려졌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한 주 동안 러시아가 공격용 드론 1,940대와 유도항공폭탄 1,580발 이상, 탄도미사일 36발을 쏟아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요격 미사일 부족을 노리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패트리어트 요격탄 재고가 바닥나고 있다고 수 주째 경고해 온 상황입니다.
72시간에 몰아친 정유시설 타격
우크라이나도 반격에 나섰습니다. 10월 30일 사마라주의 노보쿠이비셰프스크, 31일 바시코르토스탄의 바슈네프트-노보일, 11월 1일 니즈니노브고로드주의 루코일 NORSI 정유공장을 차례로 때렸는데요. 세 시설의 설계상 연간 처리능력은 약 3,300만t으로 러시아 전체 정유능력의 10% 수준입니다.
다만 이는 설계 기준 수치일 뿐 실제 정제량이 그만큼 줄었다는 뜻은 아니고, 복구 일정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타이밍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유가와 디젤 가격 상승을 이유로 공격 중단을 거듭 요구해 왔고, 중간선거를 사흘 앞둔 시점이라 압박 수위도 높았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한 달 안에 패트리어트를 공급하면 같은 기간 정유시설 공격을 멈추겠다고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미국은 지난달 30일 500기 판매를 승인했지만, 인도까지 수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이 변수입니다.
끝난 휴전, 남은 협상 테이블
미국 중재로 6일간 이어진 올레시키 국지 휴전은 1일로 막을 내렸고 연장되지 않았습니다. 휴전 기간 민간인 대피가 이뤄졌다는 점은 성과로 남았지만, 그 바깥에서는 공방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자국 전력망을 포함한 모든 에너지 시설에 대한 상호 공격 중단에는 찬성한다는 입장입니다. 반대로 러시아는 전면적인 에너지 휴전에 아직 동의하지 않고 있다고 키이우는 주장합니다. 우크라이나와 미국, 러시아의 3자 종전 협상이 이달 초 아부다비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에너지 시설을 둘러싼 공방이 협상 테이블의 최대 쟁점이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