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사상 최고치…AI 랠리와 중동 휴전 기대가 겹쳤다

연K마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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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달 전 수정 · 2026년 5월 30일 오전 9:15

발행: 2026년 5월 30일 오전 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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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3대 지수가 AI 투자 확대와 중동 휴전 기대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델 테크놀로지스의 깜짝 실적으로 AI 관련 서버와 소프트웨어 종목이 강세를 보였고, 미·이란 종전 협상 최종 승인 임박 소식에 국제유가는 하락했습니다. S&P500은 9주 연속 상승 중입니다.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동시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습니다. 5월 29일 다우존스30은 5만1032.46, S&P500은 7580.06, 나스닥은 2만6972.62로 장을 마감했는데요. S&P500은 무려 9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2023년 말 이후 가장 긴 랠리를 기록했습니다. 시장을 떠받친 건 크게 두 가지, AI 투자 확대와 중동 분쟁 완화 기대감입니다.

AI 훈풍, 서버에서 소프트웨어로 확산

델 테크놀로지스가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도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AI 낙관론에 다시 불을 붙였습니다. AI 데이터센터용 서버 수요가 폭발한 덕분인데, 델의 주가는 하루 만에 32% 넘게 치솟았습니다. 이 여파는 서버 업계 전체로 퍼져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와 슈퍼마이크로컴퓨터가 각각 12% 넘게 올랐고, 오라클도 10% 이상 급등했습니다.

흥미로운 지점은 소프트웨어 업종까지 강세를 보였다는 겁니다. 세일즈포스, 서비스나우, 어도비 등이 나란히 상승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반도체를 넘어 AI 생태계 전반으로 확장됐음을 보여줬습니다. 월가에서는 이번 흐름이 단순히 특정 종목의 반짝 상승이 아니라, AI 투자 사이클의 본격적인 확산 국면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동 리스크 완화…종전 협상 최종 단계

또 다른 상승 동력은 지정학적 긴장 완화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MOU) 최종 승인을 앞두고 있다고 밝히면서 시장에 안도감이 흘렀습니다. 백악관 상황실에서 최종 결정을 위한 회의가 열릴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이 소식에 국제유가는 반락했습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92.05달러로 1.8% 하락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1.7% 내렸습니다. 협상 초안에는 호르무즈 해협 완전 개방과 이란 비핵화 합의를 60일 휴전 기간 내 도출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채권시장도 반응해 10년물 국채 금리는 소폭 하락했고, 30년물은 5.0%에 근접한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다만 신중한 목소리도 있습니다. 엑손모빌 수석 부사장은 미국의 원유 재고가 전례 없이 낮아 시장이 공급 위기를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글로벌 공급 공백이 누적 10억 배럴을 넘는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분수령: 인플레이션보다 AI가 먼저인 시장

생산자물가지수(PPI)가 2022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오르고, 연방준비제도 관계자들이 인플레이션 경계심을 드러냈지만 시장은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AI가 가져올 기업 수익성 개선에 더 주목하는 모습이었는데요.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고, 오히려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는 마당에도 증시는 힘을 내고 있습니다.

물론 이 같은 랠리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중동 협상이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거나, AI 실적 기대가 현실을 따라잡지 못하면 조정이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지금 시장은 희망과 현실 사이의 줄타기를 하고 있는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