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시한 앞둔 트럼프의 강경 발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제시한 협상 시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군사 행동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시사했습니다. 그는 지난 7일 오후 8시(한국 시간 8일 오전 9시)를 협상 마감 시한으로 정했는데요, 이 시한이 지나면 이란의 핵심 인프라를 파괴해 '석기 시대'로 되돌릴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하루에 없앨 수 있어… 내일 밤일 수도 있다"는 발언으로 압박의 수위를 극단까지 높였습니다. 국방장관도 이 발언을 거듭 강조하며 이란 측에 현명한 선택을 촉구하는 등, 미국 행정부의 입장이 일치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협상에 적극적이라고 평가하며, 구체적인 협상 내용은 공개하지 않은 채 선의를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발전소 공격, 강력한 압박 수단이지만 난관도
미국이 협상 카드로 내밀고 있는 구체적인 군사 옵션 중 하나는 이란의 발전소 공격입니다. 이란 전력의 약 90%를 담당하는 화력발전소를 타격할 경우, 군사 시설부터 산업, 통신, 행정에 이르기까지 국가 기능을 마비시킬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주요 표적으로는 테헤란 전력의 3분의 1을 책임지는 다마반드 발전소를 비롯해 샤히드 살리미 네카 발전소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란의 전력망이 대형 허브에 집중되지 않고 비정상적으로 분산된 구조라서, 효과적인 공격이 생각보다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핵심 표적만 100개가 넘는 이 복잡한 시스템을 완전히 무력화시키려면 상당한 시간과 자원이 소요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미국은 이러한 어려움을 고려해, 발전소 자체보다 변전소나 송전탑을 먼저 공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제법 논란과 보복의 그림자
민간인에게 필수적인 전기와 물을 공급하는 발전소를 공격하는 것은 심각한 국제법적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제네바 협약은 민간인의 생존에 필수적인 시설에 대한 공격을 금지하고 있는데요, 발전소 공격이 이 조항에 위배될 경우 전쟁 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는 지적이 국제 사회에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보복의 가능성입니다. 만약 미국이 선제 공격에 나선다면,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나 UAE 등 걸프 협력 회의국(GCC)의 발전소와 담수화 시설을 표적으로 삼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특히 5월부터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중동 지역에서 담수화 시설이 파괴될 경우, 식수와 냉방 문제로 인해 막대한 인도주의적 위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간 시설 타격이 전쟁 범죄라는 비판에 강하게 반박하고 있지만, 이러한 보복 공격의 고리는 지역 전체의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우려는 깊어지고 있습니다. 현재의 고강도 압박이 협상 테이블로 이어질지, 아니면 충돌의 서막이 될지는 아직 아무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