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증권업 진출의 신호탄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가 일본 모바일 특화 증권사 치어증권 지분 100%를 약 40억엔, 우리 돈 34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거래는 싱가포르에 세운 해외사업법인 토스글로벌을 통해 이뤄지며, 2026회계연도(2026년 4월부터 2027년 3월까지) 안에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인허가 등 선행조건이 남아 있어 최종 완료까지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합니다.
치어증권은 2019년 도카이도쿄파이낸셜그룹이 설립한 회사로, 2021년 11월 증권업 등록을 마친 뒤 스마트폰으로 소액 주식과 투자신탁을 거래하는 서비스를 운영해 왔습니다. 인수를 마치면 토스는 일본 제1종 금융상품거래업 등록을 갖춘 증권사를 확보하게 됩니다. 현지에서 정식으로 증권업을 할 수 있는 발판을 얻는 셈입니다.
매각하는 쪽과 사는 쪽의 셈법
도카이도쿄 측은 경영 자원 최적화와 포트폴리오 집중을 이유로 매각을 결정했습니다. 비바리퍼블리카와의 협력이 치어증권 고객 가치를 높이고 사업 확장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도 함께 내놨습니다. 다만 치어증권이 설립 이후 매년 순손실을 냈고, 2026년 3월 결산기에는 30억엔 적자를 기록했다는 점도 배경으로 읽힙니다.
반대로 토스는 서비스 방향성이 맞는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토스 관계자는 치어증권이 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도 쉽게 쓸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왔다며 사업 지향점이 일치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토스는 3000만 가입자를 둔 플랫폼과 2021년 출범한 토스증권의 경험을 앞세우고 있습니다. 토스증권은 지난 9월까지 누적 계좌 개설 1000만 건을 기록했습니다.
같은 날 움직인 미래에셋
미래에셋증권도 같은 날 미국 자회사 미래에셋시큐리티홀딩스를 통해 일본 산코증권 지분 100%를 476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습니다. 토스는 앞서 지난해 10월 15억원을 출자해 일본 현지 정보기술 자회사를 세우는 등 진출 준비를 이어온 상태입니다.
국내 금융사들이 잇따라 일본 증권사를 사들이는 흐름이 뚜렷해졌습니다. 성장 여력이 줄어든 국내 시장을 벗어나, 자산 형성 수요가 커지는 일본 개인투자자층을 겨냥한 행보로 풀이됩니다. 남은 관건은 인허가 완료 시점과, 적자 구조인 치어증권을 얼마나 빠르게 수익 궤도에 올리느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