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대표 수첩 파문·'99.99%' 발언, 여야 격돌...사법부 압박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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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9월 11일 오후 1:50

발행: 2026년 9월 9일 오후 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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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민주당 대표의 수첩 메모와 '서울시장 보궐선거 99.99%' 발언이 연일 파장을 키우고 있습니다. 수첩에 적힌 후보군 명단과 특정 의원들에 대한 '아웃' 표기를 두고 여야 공방이 격화되었으며, 보궐선거 단정 발언은 사법부 압박 논란으로 번졌습니다. 당내에서도 불편한 기색이 나오는 가운데, 학계에서는 권력의 오만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수첩 하나에 담긴 정치적 파장

최근 여의도의 화두는 한 장의 수첩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바라본 수첩이 카메라에 포착되면서부터인데요. 메모에는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과 우원식 전 국회의장, 정청래 의원 등이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적혀 있었고, 또 다른 쪽에는 이진숙 의원과 무소속 한동훈 의원을 향한 '아웃'이라는 표현이 선명했습니다.

이 한 장의 수첩이 여의도 전체를 뒤흔들 정치적 화약이 되었습니다. 김 대표는 이후 방송에 출연해 주변 의견을 정리한 개인적인 아이디어 메모였다고 해명했지만,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특히 당내에서도 정청래 의원은 자신의 이름이 거론된 것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고, 한동훈 의원은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형사고소로 맞서며 갈등의 불씨를 키웠습니다.

재판 앞둔 시점에 나온 '99.99%' 발언

수첩 논란이 가라앉기도 전에 김 대표의 또 다른 발언이 파문을 키웠습니다. 그는 유튜브 방송에서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가능성을 99.99%라고 단정했는데요. 이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벌금 1천만 원을 선고받은 사안과 맞물려 나온 것입니다.

항소심이 막 시작된 단계에서 나온 단정적 발언이 사법부 독립 논란을 키우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이를 사실상 재판 결과를 미리 정해놓고 사법부에 압박을 가하는 신종 수단이라고 비판했으며, 오세훈 시장 측 역시 삼권분립 원칙을 훼손하는 망언이라며 공식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법조계에서도 재판 진행 중인 사건에 대해 집권당 대표가 특정 결과를 예단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엇갈린 해석과 정치적 셈법

이번 일을 두고 여야의 해석은 극명하게 갈리고 있습니다. 민주당 측은 당 대표로서 확정되지 않은 선거까지 책임지고 준비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입장입니다. 실제로 특검법에 따라 2, 3심이 신속히 진행될 경우 내년 초에 판결이 확정될 가능성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반면 야당과 일부 학계에서는 이러한 행태가 민주주의의 핵심인 상호 관용과 제도적 자제를 저버린 위험한 신호라고 지적합니다. 김형준 배재대 석좌교수는 집권여당 대표가 국민이 아닌 자신이 정치인의 자격을 판단하려 드는 것은 권력의 오만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민주주의에서 먼저 제거되어야 할 것은 정치적 반대자가 아니라 바로 그런 오만함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지금으로서는 수첩의 한쪽이 당내 경쟁의 불안감을, 다른 한쪽이 야당에 대한 공격의 마침표가 될 수 있다는 점이 명확해 보입니다. 다만 재판 결과는 오직 법원의 몫이며, 정치적 셈법이 그 앞에서 너무 앞서간다면 오히려 민주당 대표의 목소리가 제약을 자초할 수 있다는 우려 역시 적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