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륙도 앞바다에서 예인선 전복
2일 오후 1시 29분쯤 부산 오륙도 남동쪽 약 9km 해상에서 286t급 견인용 예인선이 전복되면서 큰 인명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이 배에는 한국인 6명과 인도네시아인 2명 등 총 8명이 타고 있었는데요. 사고 직후 인도네시아 국적 선원 1명은 인근을 지나던 화물선에 의해 구조됐습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입니다. 반면 50대 한국인 선원은 선내에서 의식 없는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 판정을 받았습니다. 나머지 6명은 현재 실종 상태로, 밤이 깊어진 가운데 수색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사고 당시 이 예인선은 6만 6천t급 대형 상선을 예인하던 중이었습니다. 배는 전복된 지 약 2시간 만인 오후 3시 27분에 완전히 침몰했는데, 사고 해역 수심이 87m에 달하고 조류가 강해 구조 작업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생존한 인도네시아 선원은 "요리를 하다가 갑자기 배가 기울어서 뛰쳐나왔다. 몸이 너무 떨렸다"며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악조건 속 밤샘 수색
사고가 발생하자 해경은 지역구조본부 대응 3단계를 발령하고 연안구조정 13척과 항공대, 중앙해양특수구조단을 현장에 급파했습니다. 해군도 광양함과 참수리 고속정, 항공기 2대를 투입해 실종자 수색에 나섰는데요. 당시 현장은 초속 46m의 북서풍과 11.5m 파고로 인해 조류가 매우 강한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 구조대원들은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침몰한 선박 내부나 주변 수역에서 추가 인원을 찾는 데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실제로 예인하던 대형 상선은 동쪽으로 떠밀려 해운대 앞바다에서도 육안으로 확인될 정도로 조류가 셌습니다. 부산시 역시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실종자 구조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으며, 부산해경은 야간 수색 체제로 전환해 눈과 손길이 닿지 않는 바다를 샅샅이 뒤지고 있습니다.
총력 구조령과 남은 과제
이번 사고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은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인명 구조에 최선을 다하고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도 구조 장비와 인력을 즉시 투입하도록 했고, 기상과 해상 상태를 점검해 2차 사고를 방지하고 구조대원의 안전을 철저히 지킬 것을 강조했습니다. 정부가 해상 인명 사고에 대해 최고 수준의 대응 태세를 보이고 있는 셈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실종자들의 생존 가능성은 낮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수심 87m의 깊은 바다와 강한 조류가 교차하는 이 해역에서 6명의 행방을 확인하는 일은 쉽지 않은 과제입니다. 당국은 해경과 해군, 항공기를 총동원한 밤샘 수색을 이어가며 실종자 가족들이 기다리는 소식을 찾고 있습니다. 사고의 정확한 원인은 선박이 완전히 인양된 뒤에나 밝혀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