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종목 레버리지 후폭풍에 국내 ETF 78조 증발…홍콩은 가변 배율로 돌파구

머조i
3개의 관련 기사

3달 전 수정 · 2026년 8월 4일 오후 5:18

발행: 2026년 8월 4일 오후 5:18

요약 생성중...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후폭풍으로 지난달 국내 ETF 순자산이 78조 원 증발하고 개인 투자자 손실도 10조 원대로 추산되는 가운데, 홍콩 증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추종 레버리지 ETF에 가변 배율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국내 금융당국도 기본예탁금 상향 등 보완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신규 상품 심사 지연과 애프터마켓 도입 연기 등 시장 전반의 속도 제동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78조 원 증발의 후폭풍

지난달 국내 상장 ETF 시장이 예상 밖의 충격을 맞았습니다. 코스피 급락과 맞물려 순자산총액이 6월 말보다 약 78조 원 줄어 434조 원대로 내려앉았는데요. 특히 올해 성장을 이끈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타격이 컸습니다.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한 달 새 순자산이 2조 1천억 원 이상 감소했고, 개인투자자들이 꾸준히 순매수를 이어갔음에도 주가 하락을 상쇄하지 못했습니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기본예탁금을 3천만 원으로 올리면서 거래대금은 이전의 10분의 1 수준인 1조 2천억 원대까지 추락했습니다. KB증권은 개인투자자의 실현 손실과 평가 손실을 합쳐 총 10조 원대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는데요. 이처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시장 전체의 변동성을 키웠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습니다.

홍콩은 배율을 움직인다

이런 상황에서 홍콩 증시는 색다른 접근법을 내놓았습니다.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의 지침에 따라 남방동영자산운용(CSOP)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추종하는 12개 레버리지 ETF에 가변 배율 제도를 도입했는데요. 정상적인 시장에서는 2배를 유지하지만, 극단적인 상황에서는 최대 1.1배나 -1.1배까지 배율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이는 시장 상황에 따라 레버리지를 유연하게 조정해 변동성을 낮추고 안정화를 도모하는 취지입니다.

실제로 CSOP의 SK하이닉스 추종 레버리지 상품은 지난 6월 운용 규모가 29조 원에 달하며 홍콩 최대 ETF로 성장했지만, 이후 한 달 만에 주가가 최고점 대비 약 80% 급락하는 사례도 나왔습니다. 이런 경험이 가변 레버리지 제도 도입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보완과 속도의 딜레마

국내에서도 움직임이 시작됐습니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일부 보도에서 제기된 리스크 분석 부족 지적을 반박하며, 제도 도입 과정이 법적 절차와 철저한 위험 평가를 거쳤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변동성 잠식 현상과 급락장에서의 가격 변동 확대 가능성 등을 점검한 뒤, 기본예탁금 상향과 사전교육 같은 보완 장치를 추가로 마련한 건 사실입니다.

문제는 후속 조치가 시장 전반에 속도 제동을 걸고 있다는 점입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대응 업무가 급증하면서 신규 ETF 상장 심사가 지연되고 있고, 9월 도입을 앞뒀던 ETF 애프터마켓 거래까지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운용사들은 제도 보완과 전산 대응 부담이 큰 상황에서 거래 시간 확대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인데요. AI와 반도체 테마에 민감한 신규 상품들의 출시 시점이 늦어지면서 시장 선점 효과도 떨어질 우려가 있습니다. 단기적 진통은 불가피해 보이며, 투자자 보호와 시장 활성화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과제가 남아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