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만에 쏟아진 2500억 원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원자력iSelect ETF’ 순자산이 7500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지난해 12월 5000억 원을 돌파한 지 불과 3개월 만에 2500억 원 이상이 추가로 유입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이는 2022년 6월 출시 이후 꾸준히 자산을 불려온 결과이지만, 최근 몇 달간의 가속도는 특히 주목할 만합니다. 투자자들의 자금이 국내 원자력 테마로 쏠리는 현상을 뚜렷이 보여주는 지표가 되고 있죠.
두산에너빌리티에 쏠린 관심
이 ETF가 투자하는 곳은 국내 핵심 원전 관련 기업 15개입니다. 두산에너빌리티, HD현대일렉트릭, 한국전력, 효성중공업, LS일렉트릭, 현대건설 등 원전 산업의 밸류체인을 고루 아우르도록 설계되었죠.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건 두산에너빌리티에 대한 집중 투자입니다.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두산에너빌리티가 차지하는 비중은 24.35%에 달합니다. 운용사인 NH아문디자산운용은 지난해 말 지수 방법론을 개편하며 최대 종목 비중을 확대했고, 이에 따라 원전 산업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대표 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이 더욱 강화된 형태입니다. 말하자면, 이 ETF의 상당한 성과는 국내 원전 산업의 리더 격인 두산에너빌리티의 전망에 대한 투자자들의 확신이 반영된 결과라 볼 수 있습니다.
미국 시장이 열리는 길목에서
이렇게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배경에는 글로벌 에너지 환경의 변화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의 움직임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는데요. 미국은 AI 데이터센터의 폭발적 증가로 인한 전력 수요 충족과 탄소 중립 목표를 위해 원전 부활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 중입니다. 문제는 미국 내 원전 건설 역량과 공급망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한국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을 중심으로 한 ‘팀코리아’에 두산에너빌리티, 현대건설, 한전기술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은 기술력과 건설 노하우를 인정받아 미국 프로젝트의 핵심 파트너로 부상할 가능성이 큽니다. 운용사 측은 한국 원전 기업의 위상이 세계 시장에서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ETF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결국 ‘HANARO 원자력iSelect ETF’의 급성장은 단순히 국내 한 주제에 대한 투자 트렌드를 넘어서, 한국 원전 산업 전체의 글로벌 경쟁력에 대한 장기적인 베팅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당연히 투자에는 항상 변수가 따르기 마련입니다. 국제 정세나 원전 정책의 변화, 개별 기업의 실적 등은 지속적으로 주시해야 할 부분이죠. 하지만 분명한 건, 에너지 안보와 기술 주권이 화두가 된 지금, 원자력이라는 테마가 금융 시장에서 한동안 뜨거운 관심을 받을 소재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