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지 보전 요청의 배경
선거관리위원회 특별검사팀이 이의제기가 없었던 투표지도 현 상태 그대로 보전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추후 검증에 대비해 원자료를 확보해 두겠다는 취지인데요. 특검은 2026년 10월 28일과 30일 수집된 투표지의 보관 상태와 이동 기록을 확인했고, CCTV 연속 촬영 자료와 현장 기록도 함께 검토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검토 대상에는 247개, 433개, 420개, 700개, 13개 등 서로 다른 집계와 관련된 투표지가 포함됐습니다. 특검은 투표지 변조 가능성을 줄이고 재검증의 신뢰성을 확보하려면 보전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보전된 자료는 안전한 저장소에 보관되며, 검증 절차가 필요할 때 바로 접근할 수 있도록 관리된다고 합니다.
변호사들, 특검 고발
반대로 이하상·고영일·김지미 변호사는 이태한 특검을 증거인멸과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경찰 국가수사본부에 고발했습니다. 이들은 특검이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보관 중이던 투표지와 투표함을 압수하지 않은 채 공개검증을 진행한 뒤 선관위에 인계했다고 주장합니다. 공개검증 과정에서 증거가 훼손됐거나 원형이 바뀔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이들이 제시한 시간표도 구체적입니다. 특검팀은 6월 28일 오전 11시49분부터 6월 29일 오전 12시36분까지 약 13시간 동안 현장 검증을 진행했고, 420여 개 투표함 가운데 이의가 제기된 13개를 분리해 확보했습니다. 검증 종료 뒤 약 5시간 50분이 지나 오전 6시39분에야 투표함 반출이 완료됐으며, 이의 제기가 없던 투표지 등은 선관위가 아닌 제3의 장소로 옮겨졌다는 설명입니다. 변호사들은 특검팀과 선관위 담당자, 운송·보관 책임자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요구했습니다.
남은 쟁점
사실 이번 사안의 핵심은 투표지가 언제, 어디로, 어떤 절차를 거쳐 이동했는지입니다. 특검은 보전과 재검증을 강조하고, 변호인 측은 압수와 원상 보존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같은 장면을 두고 한쪽은 검증 준비, 다른 쪽은 증거 훼손이라고 해석하는 셈입니다.
향후 경찰 수사에서는 CCTV 원본과 이동 기록, 보관 주체별 인계 문서가 핵심 자료가 될 전망입니다. 정치권에서는 특검의 수사 권한과 선관위 협조 체계를 둘러싼 공방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절차의 투명성을 입증할 객관적 자료를 얼마나 온전하게 확보하느냐가 관건인데요. 투표지 보전 요청이 실제 재검증으로 이어질지, 고발 사건이 수사로 구체화될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