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공습에 키이우 과학원 불타고 문화유산 피해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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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수정 · 2026년 9월 29일 오후 8:49

발행: 2026년 9월 29일 오후 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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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대규모 공습으로 키이우 국립과학원 건물이 불에 타고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최소 9명이 숨지고 80명이 다쳤습니다. 문화유산 2,138곳이 피해를 입고 책 1,300만 권이 소실되는 등 문화 파괴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정체성 말살 시도라며 국제사회 공동 대응을 촉구합니다.

드론 공격이 삼킨 키이우의 밤

우크라이나 전역이 다시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에 휩싸였습니다. 9월 28일 키이우에 있는 국립과학원 건물이 제트 드론 공격을 받아 불길에 휩싸였고, 소방대원들이 진화 작업에 나섰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공격으로 최소 9명이 숨지고 80명이 다쳤다고 밝혔는데요. 피해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주목되는 건 러시아가 최근 시속 400에서 600킬로미터로 비행하는 중국산 소형 제트 엔진 탑재 드론을 실전에 투입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빠른 속도와 작은 크기를 앞세워 건물과 인프라를 겨냥하는 방식인데요. 방어망을 뚫기 쉬워진 만큼 우크라이나의 대응 부담도 커지고 있습니다.

문화유산을 향한 반복된 타격

이번 공격은 건물 한 곳의 문제로 끝나지 않습니다. 우크라이나 문화부가 8월 말 기준으로 집계한 자료를 보면, 침공 이후 2,138곳의 문화유산이 피해를 입었고 47곳은 완전히 파괴됐습니다. 도서관과 박물관, 극장 등 2,640곳이 손상됐고 그중 569곳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됐죠.

키이우의 페체르스크 라우라 수도원은 드론 공격으로 성모승천대성당 외벽과 내부가 크게 훼손됐고, 인근 역사 건축물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같은 날 성소피아 대성당이 있는 국립보호구역에서도 폭발 충격으로 창문이 깨졌는데요. 유네스코가 경고를 내놓은 배경입니다.

출판 분야의 타격도 큽니다. 베레즈나 부총리는 러시아군이 올여름 책 창고 7곳과 유통센터 4곳, 인쇄시설 1곳을 반복 공격해 총 1,300만 권이 소실됐다고 밝혔습니다. 어린이 교재 50만 권이 포함돼 새 학기 준비에도 차질이 생겼죠.

정체성을 겨눈 공격, 남은 과제

점령지에 남은 우크라이나 문화재는 약 200만 점으로 추산됩니다. 이 가운데 4만 점은 러시아로 반출돼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박물관에 전시 중인데요. 일부 유물은 러시아 출신으로 표기가 바뀌면서 출처가 흐려지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전선에서 50킬로미터 이내 박물관 소장품을 서부로 옮기고, 런던 V&A 박물관 등과 협의해 잘못 표기된 유물을 바로잡는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문화 시설을 표적으로 삼지 않았다고 부인하지만, 우크라이나는 이를 정체성 말살 시도로 규정하고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문화재 보호가 전쟁의 또 다른 전선이 된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