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 집값이 서울을 앞지르다
최근 경기 화성 동탄의 아파트값이 이례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부동산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셋째 주 동탄구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2.22%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폭입니다. 지난주 1.98%에 이어 2주 연속 급등했고, 올해 누적 상승률은 9.57%로 서울의 두 배를 웃돌았습니다.
이런 급등은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맞물려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임직원들에게 수억 원대 성과급이 나오기 시작했는데요. 이 자금 상당 부분이 실제 거주 목적의 주택 매수로 연결되면서 동탄의 집값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게다가 동탄은 10·15 대책 때 규제를 피한 지역이라 갭투자가 용이했고, 외지인 수요까지 유입되었습니다. 외지인 매수 비중이 30%에 달합니다.
성과급보다 빠른 집값, 실수요자는 어디로
이는 실수요자들에게 큰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동탄역롯데캐슬 84㎡는 최근 25억 원까지 호가가 뛰었습니다. 성과급 상승분보다 집값 상승 폭이 더 커서 실수요자들은 따라잡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시장 혼란 속에서 위약금을 물고 계약을 파기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반대로 이런 흐름은 동탄에만 머물지 않고 있습니다. 화성 병점역 일대도 GTX-C 연장과 동탄 트램, 복합환승센터 조성 등 교통 호재가 몰리며 올해 누적 2%의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경기 남부 전체가 반도체 벨트와 교통 인프라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분위기인데요. 경기도는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하며 주변 지역 확산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규제 카드 꺼내도 풍선효과가 문제
물론 정부의 고민도 깊습니다. 동탄을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단기간 내 핀셋 규제는 쉽지 않습니다. 현행법상 경기도지사의 결정이 필요하고, 뒤늦은 규제는 정책 실패 논란을 낳을 수 있습니다. 인근 비규제 지역으로 수요가 쏠리는 풍선효과도 우려됩니다.
사실 이번 상승은 반도체 호황과 비규제 지역이라는 조건이 겹친 결과입니다. 전국 17개 시도 중 16곳이 상승하는 불장 속에서 동탄은 가장 뜨거운 중심입니다. 규제만으로는 기대 심리를 꺾기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