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종말론 놓고 진영 대결...트럼프 '사기' vs 빅테크 '속도 조절'

연경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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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9월 15일 오전 10:48

발행: 2026년 9월 15일 오전 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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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인류를 위협할 수 있다는 종말론을 두고 미국 안팎에서 진영 대결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사기이자 비과학적 주장으로 일축한 반면, 앤트로픽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속도 조절과 안전장치 마련에 나섰습니다. 업계 일각에서는 안전을 명분으로 한 규제 포획이라는 비판도 나오며, 이 쟁점은 11월 중간선거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AI 종말론을 둘러싼 진영 대결

인공지능이 인류를 멸종시킬 수 있다는 경고를 두고 미국 안팎에서 진영 대결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올인 서밋 대담에서 AI 멸종론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는데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로봇이 세상을 장악할 것이라는 우려를 허황된 주장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두 사람은 공개 통화까지 나눴습니다. 황 CEO가 토론 도중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를 스피커폰으로 연결해 청중에게 공개한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속도 조절 움직임을 중국의 계략에 따른 사기라고 비판했고, 황 CEO는 문제의 본질을 꿰뚫어 보고 있다며 동의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데이터센터를 석유와 같은 존재로 규정하며 건설 중단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반대편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는 위험 예방이 성능 향상 속도를 따라잡아야 한다며 속도 조절을 주장했고,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도 동의했습니다.

안전인가, 진입장벽인가

기업 차원의 자정 움직임도 이어집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AI가 인간의 지시에 따라 승인된 범위 내에서만 작동하고 스스로 독립적 목표를 세울 수 없도록 하는 AI 행동강령을 공개했는데요. 무스타파 술레이만 MS AI 최고경영자는 AI가 인간을 대체하지 않는다는 약속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정치권의 시선은 곱지 않습니다. JD 밴스 부통령은 대형 AI 기업들이 정부에 규제를 요청하는 상황을 트로이 목마에 비유했습니다. 규제가 강화되면 신규 기업의 진입 장벽이 높아져 기존 강자들이 반사이익을 얻게 된다는 지적입니다. 업계 일각에서도 안전을 명분으로 후발 주자를 막으려는 규제 포획이자 카르텔 전략이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민주당은 즉각적인 규제 마련을 촉구하고, 공화당은 중국과의 경쟁 우위를 잃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입니다. 이 쟁점은 11월 중간선거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흔들리지 않는 투자 사이클

그럼에도 개발 속도가 실제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은 우세하지 않습니다. iM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기업 간 시장 선점 경쟁과 미중 패권 다툼을 고려할 때 속도 조절론이 힘을 얻기 어렵다고 분석했는데요. 오히려 이런 논의가 나온다는 것 자체가 AI 성장 속도가 예상을 웃돌았다는 반증이라는 겁니다.

강력한 AI 투자 사이클은 고금리와 고유가 속에서도 미국 경제와 주식시장을 지탱하는 동력으로 평가됩니다. 한국 반도체 업계도 장기적으로 유리하다는 관측이 많습니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데이터센터 투자나 반도체 주문의 변곡점이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고 짚었습니다. 오는 24일 미중 정상회담에서 AI 통제 관련 공동 원칙이 마련될지도 관심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