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선거 앞둔 하원의 조기 휴회
미국 연방하원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예정보다 일찍 7주간의 휴회에 들어갔습니다. 이로써 9월 17일로 잡혀 있던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탄핵안 표결이 취소됐고, 하원은 선거가 끝난 뒤인 11월 9일쯤 다시 소집됩니다.
탄핵안은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어온 토머스 매시 켄터키주 의원이 냈습니다. 그는 헤그세스 장관이 이란전을 이끌면서 의회 승인 없이 군대를 주둔시키는 등 직무 권한을 반복적으로 남용했다고 주장했는데요. 이틀 내 처리가 필요한 우선 처리 형태로 제출했지만, 공화당 지도부의 휴회 결정으로 처리는 11월로 밀렸습니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휴회가 탄핵 표결과 무관하다며 매시 의원의 추진을 홍보용 쇼라고 일축했습니다. 하지만 격전지 의원들이 이란전 장기화에 대한 지역 민심을 의식해야 하는 상황에서, 표결을 피하려는 전략적 판단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격전지로 떠오른 아이오와
같은 날 하원은 민주당이 발의한 이란전 중단 촉구 결의안을 찬성 220표, 반대 204표로 통과시켰습니다. 공화당 의원 7명이 당론을 어기고 찬성표를 던졌는데, 지난여름 4명보다 늘어난 숫자입니다.
특히 아이오와주의 잭 넌, 마리안넷 밀러-믹스 의원이 처음으로 찬성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넌 의원은 전쟁 지지에 더 이상 백지수표를 줄 수 없다고 했고, 밀러-믹스 의원은 끝없는 전쟁의 반복을 경계하며 종전 계획을 요구했습니다. 관세로 농가가 타격을 입고 중동 분쟁으로 연료와 비료값이 오르면서, 아이오와는 이번 선거의 대표적 격전지로 떠올랐습니다.
후보들이 트럼프를 지운다
공화당 후보들의 행보도 눈에 띕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성인에게 5,000달러를 지급하겠다는 약속을 유권자들에게 알리라고 요구했지만, 워싱턴포스트의 소셜미디어 분석에 따르면 응한 후보는 많지 않았습니다.
대신 후보들은 물가와 이란전 장기화 같은 현실 문제에 집중하며 자기만의 메시지를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에릭 벌리슨 의원은 5,000달러 지급안을 정의상 사회주의라며 강하게 비판했고, 존슨 의장도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일부 후보는 웹사이트에서 트럼프 관련 문구를 지웠고, 경합 지역 후보들은 전당대회에 아예 불참하기도 했습니다. 중간선거를 앞둔 공화당 안에서 트럼프와의 거리두기가 뚜렷해지는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