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집에 못 돌아가는 3,266명
거제와 통영을 중심으로 한 경남 지역의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발생한 지 보름이 넘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수재민이 3,266명에 달하며, 이들의 고통은 폭염과 열대야 속에서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거제시 옥포동 삼도로얄맨션은 산비탈 붕괴로 104동 주민 119명이 여전히 대피 중인데요. 정밀안전진단과 복구 공사에 최소 두 달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주민들은 기약 없는 기다림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단전·단수·가스 공급 중단으로 생활이 불가능한 세대가 1,567세대에 달하고, 수도 공급이 끊긴 공동주택 10개 단지는 추석 연휴까지 귀가가 어려울 전망입니다. 보름이 넘은 지금도 수천 명이 임시 거처를 전전하며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국에서 모인 지원의 손길
이런 가운데 전국 각지에서 따뜻한 지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경기 화성특례시는 관내 기업과 단체가 마련한 성금 3,000만 원을 전달했고, 한국석유공사도 같은 액수를 기탁했습니다. 고려용접봉은 5,000만 원을, 울산농협은 1,000만 원을 지원했으며 인천국세청과 경남적십자사 등에서도 성금을 보탰습니다.
현장에서는 대한주택관리사협회 경남도회 회원 150여 명이 토사를 치웠고,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임직원들도 진흙 제거 작업에 힘을 보탰습니다. 산림청은 산불진화차와 인력을 투입해 명정동 대청소를 지원했고, 해군 한산도함 승조원들도 구호품을 전달했습니다. 재난 앞에서 지역과 소속을 떠나 서로의 어려움을 나누려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습니다.
남은 과제는 세심한 행정 대응
하지만 현장의 복구 속도는 더디고, 행정 대응 과정에서도 허점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거제시는 최근 일운면 아파트 이재민들의 응급구호를 중단하려 했다가 세대별 단수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하루 만에 결정을 번복했습니다. 기반 시설 복구와 함께 피해 주민들의 주거 안정까지 챙겨야 하는 과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수해 복구는 단순히 돈과 인력을 쏟아붓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수재민들의 일상 회복은 성금과 봉사만으로 해결되지 않으며, 지속적이고 세심한 행정 지원이 뒷받침돼야 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