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종말' 논쟁 다시 불붙다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젠슨 황이 인공지능이 인류를 멸망시킬 것이라는 이른바 'AI 종말론'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그는 CBS 인터뷰에서 2030년에 세계가 끝날 확률은 0%라며, 종말론적 서사가 과학적 근거 없이 공포를 조장하는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일축했는데요.
황 CEO는 AI 개발 속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안전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을 함께 내놨습니다. 엔비디아가 핵심 반도체를 공급하는 만큼, 준비되지 않은 제품을 시장에 내놓지 않는 것이 장기적인 사업 성공에 필수라는 겁니다.
안전과 속도, 양립 가능할까
논쟁의 반대편에는 경고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앤트로픽 연구원 출신 제이콥 콕슨은 AI 기업들이 자율적 모델을 경쟁적으로 개발하다 통제를 벗어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고도화된 AI가 인터넷을 통해 복제되거나 인간 통제를 피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투명한 감사를 전제로 한 기업 간 합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황 CEO는 이런 위험론이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반박합니다. 새로운 규제를 만드는 대신 기존 법률에 따른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는 게 그의 논리입니다. 실제로 그는 14일 로스앤젤레스 행사에서 빠른 속도를 유지하되 안전하지 않은 제품은 내놓지 않겠다며, 두 가지가 양립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빅테크의 '속도조절론', 노림수는
흥미로운 건 업계 안팎에서 '속도조절론'을 바라보는 시선이 갈린다는 점입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드림포스 2026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대표는 AI가 내년 말쯤 통제 불가능해질 수 있다는 경고를 지지했는데요. 동시에 오픈AI는 최신 모델 아스트라의 해킹 사례와 수학 난제 해결 성과를 연달아 공개하며 기술력을 과시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런 행보를 두고 위험성을 강조해 규제 장벽을 세우고 시장 지배력을 굳히려는 전략이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성과를 알리면서 동시에 위험을 경고하는 이중 전략이 업계의 신뢰를 흔들 수 있다는 겁니다. 유엔이 AI 안전 논의를 본격화하는 가운데, 속도와 안전 사이의 줄타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