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 밖에서 벌어진 전쟁
우크라이나가 10월 15일 러시아 랴잔 지역의 로스네프트 정유시설을 드론 69대와 순항미사일 4발로 공습했습니다. 현지 당국은 화재 발생을 확인했는데요. 이 시설은 러시아 전체 정유 처리량의 약 5%를 담당하며 모스크바 연료 공급의 핵심 거점입니다. 같은 날 보로네시 비행장도 타격을 받아 Su-34 전투기 4대가 격추되고 2대가 파손됐습니다.
정유시설 공격은 전차와 병력보다 먼저 연료를 끊어 전쟁 수행 능력을 장기적으로 약화시키려는 전략입니다. 과거 세계대전과 걸프전에서도 에너지 시설은 핵심 표적이었는데, 지금은 드론과 정밀 유도무기로 훨씬 저렴하게 공격할 수 있습니다.
사흘 만에 깨진 휴전
이번 공습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월 13일 에너지 휴전을 선언하며 공격 자제를 요구한 직후에 이뤄졌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뷰에서 더 이상 에너지 시설 공격을 중단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러시아는 애초에 휴전에 동의한 적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공습을 두고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경유 정유시설 공격이 전 세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언급하며 푸틴보다 상대하기 어려운 인물이라 말했고, 리더십 교체까지 촉구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벌써 비명을 지르며 후원자들에게 멈춰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바닥난 요격미사일
양국 정상의 갈등이 표면화되면서 미-우크라이나 관계는 2022년 침공 이후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CNN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을 모두 소진해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거의 막아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14일 키이우와 하르키우 공격 당시 요격한 미사일은 단 4발이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우크라이나가 정유시설 공격을 멈추지 않으면 유럽의 미국산 무기 구매와 정보 공유를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미국 내에서도 반발이 거셉니다. 여야 의원 22명은 러시아산 경유 거래 철회와 대러 제재 시행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습니다. 공격의 실제 효과는 시설 복구 속도와 대체 공급망 확보 여부에 따라 달라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