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상승의 이면에 남은 과제
최근 보험사 주가가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미래에셋생명은 이달 들어 약 60% 가까이 올랐고, KRX보험 지수도 24% 이상 상승했는데요. 이 같은 강세 배경에는 3차 상법 개정안의 본회의 통과가 유력해진 점이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개정안에는 기업이 보유한 자사주를 1년 안에 소각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이 담겨 있어, 이행 시 주당가치 상승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금융권 관계자들은 이런 상승이 단순한 기대감에 그칠지, 실제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확실합니다라고 지적합니다. 지금까지 밸류업 공시에 나선 보험사는 삼성화재, DB손보 등 4곳에 불과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재계는 경영권 방어 고민 깊어져
한편, 같은 상법 개정안을 두고 재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이번 개정안은 사실상 기업이 경영권 위협 시 활용해왔든 핵심 방어 수단인 자사주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인데요. 과거에는 자사주를 우호적 주주인 '백기사'에게 매각해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취득한 지 1년 안에 소각해야 합니다. 재계 관계자들은 "해외에는 포이즌 필이나 차등의결권 같은 다양한 방어 장치가 마련되어 있는데, 국내는 규제만 강화된다"며 유일했던 방어 수단이 사라지면 기업 사냥꾼이나 행동주의 펀드의 표적이 되기 쉬워질 수 있다고 호소합니다. 정부는 이에 맞서 자본시장 전반의 개혁을 압박하고 있으며, 집단소송법 발의 논의까지 겹치며 재계의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행동주의 펀드의 요구와 향후 관전포인트
이러한 변화 속에서 보험사를 포함한 상장사들을 더욱 긴장하게 만드는 건 행동주의 펀드의 활발한 움직임입니다. 대표적으로 DB손해보험은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으로부터 주주환원율을 2028년까지 35%로 상향하라는 요구를 받은 상태입니다. 펀드 측은 DB손보의 낮은 환원율과 보수적인 목표를 문제 삼았죠. 반면 삼성화재는 작년 주주환원율이 41.1%에 달하며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자사주 소각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되고 있지만, 지속 가능한 상승을 위해서는 전향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삼성생명을 비롯한 여러 보험사들이 아직 밸류업 계획을 확정하지 못하고 '상법 개정 후 공시하겠다'는 입장인 만큼, 앞으로 몇 달 안에 이어질 추가 공시들이 주가 흐름과 기업 지배구조 변화의 중요한 시금석이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