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2만 명을 불러모은 상어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 나타난 3m급 흑상어가 한 달 넘게 머물며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습니다. 부산시설공단이 붙인 애칭 '부캉이'는 순식간에 SNS를 장악했고, 지난 18일부터 23일까지 북항 친수공원에는 약 172만 명이 다녀갔습니다. 추석 연휴 나흘 동안에만 48만3천 명이 몰렸을 정도인데요. 시민들은 '무료 아쿠아리움'이라 부르며 실시간 목격 정보를 공유했고, 부캉이의 이동 경로를 시각화한 웹사이트와 모바일 게임까지 등장했습니다.
수로를 벗어나 항만으로
부캉이는 지난 22일 세 차례에 걸친 외해 유도 작업 끝에 인공수로를 빠져나왔습니다. 21일 3차 작업에서 차단망을 통과해 다시 수로로 돌아왔지만, 다음 날 차단망을 열어 스스로 나가도록 했죠. 이후 이틀간 모습을 감췄다가 24일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인근, 수로에서 약 2km 떨어진 항만에서 발견됐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외상이나 건강 이상 없이 정상적으로 유영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수심 3~4m의 좁은 수로에서 한 달 넘게 지내며 먹이 활동이 제한되고 상처 위험도 컸지만, 깊은 항만으로 옮겨가면서 상황이 나아진 겁니다. 전문가들은 부캉이가 활동 반경을 넓히며 새 환경에 적응하는 단계로 보고 있습니다. 수온이 낮아지면 먹이를 찾아 외해로 나갈 가능성이 있지만, 시기는 정확히 알 수 없다는 설명입니다.
이모티콘부터 중고거래까지
부산시는 부캉이를 명예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26일 오후 2시부터 공식 카카오톡 채널 신규 추가자 선착순 5만 명에게 16종 이모티콘을 30일간 배포합니다. 공무원들이 직접 만든 '샤플루언서 부캉이 부산왔데이!'인데요. 홈페이지 '디지털 굿즈' 메뉴에서는 기한 없이 이미지를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관심이 커지면서 부작용도 나왔습니다.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부캉이와 무관한 상어 인형이나 피규어에 '부캉이' 이름을 붙인 판매글이 늘었고, 소비자 혼동 우려가 제기됩니다. 수로 복귀와 바다 방류를 두고 '구조론'과 '존중론'이 맞서며 강제 퇴거 중단 청원까지 올라온 상태입니다. 부캉이의 진짜 행보는 결국 스스로 정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