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보험금 생전 활용 시대 개막, 노후소득 대안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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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0월 31일 오전 9:48

발행: 2025년 10월 30일 오후 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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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보험금을 생전에 연금처럼 활용할 수 있는 '유동화' 제도가 5개 생명보험사를 통해 시작됐다. 55세 이상 종신보험 가입자가 사망보험금의 최대 90%까지 유동화할 수 있으나, 평균 보험금이 낮아 대부분 월 10만 원 안팎의 연금을 받게 될 전망이다. 상속인이 없거나 독거 노인에게는 유용하나, 가족을 위한 보험금을 원하는 경우에는 효용이 제한될 수 있다.

보험금을 연금처럼 쓰는 시대

오늘부터 종신보험 가입자들이 사망보험금을 생전에 연금처럼 활용할 수 있는 '사망보험금 유동화' 제도가 본격 시행됐습니다.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신한라이프, KB라이프 등 5개 생명보험사가 먼저 서비스를 시작했고, 내년 1월부터는 모든 생명보험사로 확대될 예정입니다. 이번 제도는 고령화 시대에 맞춰 사망 이후의 안전망을 생전의 생활비로 전환할 수 있는 획기적인 변화입니다.

누가, 얼마나 받을 수 있나

사망보험금 유동화는 만 55세 이상, 10년 이상 납입한 금리확정형 종신보험 가입자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습니다. 소득이나 재산에 대한 별도 요건은 없지만, 보험계약대출이 없어야 하고 변액보험 등 일부 상품은 제외됩니다. 실제 65세 가입자가 1억 2천만 원 사망보험금을 연금으로 전환할 경우, 월 14만 원 정도를 20년간 받을 수 있습니다. 5년 뒤 70세에 신청하면 월 20만 원, 75세에는 월 25만 원까지 증가하는데, 이는 가입 기간이 길어질수록 해약환급금이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다소 차가운 면이 있습니다. 평균 사망보험금이 4천6백만 원 수준이라 대부분의 가입자는 월 10만 원 안팎의 연금만 받게 될 전망입니다. 보험연구원 노건엽 실장은 "상속인이 없거나 혼자 사는 분들에게는 유용할 수 있지만, 가족을 위해 보험금을 남겨두려는 경우에는 효용이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합니다.

제도의 핵심과 주의사항

사망보험금 유동화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에 사후에만 받을 수 있었던 돈을 생전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가입자는 사망보험금의 최대 90%까지 유동화할 수 있으며, 유동화 비율과 수령 기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현재는 연 단위 지급만 가능하지만, 조만간 월지급형 상품과 서비스형 상품도 출시될 예정입니다.

하면서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부분도 있습니다. 유동화 신청 후에는 취소가 불가능하고, 사망보험금을 복구할 수도 없습니다. 또한 유동화를 진행하는 동안에는 추가 납입이나 중도 인출이 제한됩니다. 따라서 가입 전 반드시 자신의 재정 상황과 노후 계획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본 유동화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시행 첫날 한화생명 고객센터를 직접 방문해 현장 점검을 진행했습니다. 그는 "국민들이 새로운 제도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맞춤형 설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 첫 신청자 중 한 분은 "자녀는 다 컸고 이제 내 생활비가 필요하다"며 제도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반면 제빵업계의 우려도 있습니다. 개당 연금액이 적은 만큼, 상속인이 없는 경우나 독거 노인에게는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가족을 위한 보험금을 중요시하는 가입자들에게는 매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보험사들은 현재 자격이 되는 가입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나 카카오톡으로 안내하고 있으며, 시뮬레이션을 통해 맞춤형 설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전망과 과제

현재 5개 보험사를 통해 시작된 이 제도는 총 41만 4천 건, 23조 1천억 원 규모의 계약이 대상입니다. 정부는 2026년 1월 2일까지 모든 생명보험사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고령화 시대에 보험이 단순한 안전망을 넘어 노후 소득원으로까지 역할을 확장하는 중요한 시도입니다.

앞으로는 단순한 현금 지급을 넘어 간병, 요양 등 서비스 형태로도 확대될 예정입니다. 이번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한다면, 앞으로 더 다양하고 실용적인 노후 대비 상품이 출시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이 제도를 정확히 이해하고 자신의 상황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