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만에 기름값 1,900원대…"고환율이라는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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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 전 수정 · 2026년 6월 29일 오전 8:34

발행: 2026년 6월 28일 오전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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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제7차 석유 최고가격 인하와 국제유가 안정으로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두 달 만에 1,900원대로 내려왔습니다. 1,800원대 추가 하락도 기대되는 가운데, 1,500원대 고환율이 유가 하락 효과를 상쇄하고 있고, 정유업계와의 손실보전 갈등도 첨예해 최고가격제 출구전략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두 달 만에 1,900원대 진입한 기름값

2026년 6월 28일 기준 전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판매가격은 리터당 1,987원을 기록하며 약 두 달 만에 2,000원 선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경유 역시 1,978원을 나타내며 동반 하락세를 보였는데요. 지난 4월 17일 이후 71일 만의 변화입니다. 이번 하락의 핵심 동력은 정부가 27일 0시부터 적용한 제7차 석유 최고가격제 인하였습니다. 6차 대비 유종별로 리터당 150원씩 낮춘 조치로, 최고가격제 도입 106일 만에 처음 이루어진 하향 조정이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휘발유 1,784원, 경유 1,773원, 등유 1,380원의 공급가격 상한을 적용하고 있으며, 향후 2~3주에 걸쳐 일주일 약 50원씩 점진적으로 내려가 1,800원대 중반까지 추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고환율이 삼키는 인하 효과

국제유가 또한 중동 전쟁 종료 수순에 따라 안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71.99달러로 전쟁 발발 전인 2월 27일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고, 두바이유 역시 한 달 사이 34.3% 급락했습니다. 하지만 1,500원대를 넘나드는 고환율이 유가 하락 효과를 상쇄하며 물가 압박 요인으로 떠올랐습니다.

올해 2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분기 이후 28년 3개월 만의 일입니다. 고환율의 장기화는 원유와 원자재 등 수입품 가격을 높여 생산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아울러 주유소마다 보유한 고가 비축분의 매입 단가가 달라, 가격 인하분이 실제 판매가에 즉시 반영되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도 존재합니다.

출구는 안갯속, 정부와 업계 줄다리기

정부는 하반기 물가상승률을 3% 이내로 관리하기 위해 1조 원 규모의 재정 투입 방침을 발표했습니다. 전기·가스요금 동결, 농축수산물 3,500억 원 규모 할인 행사, 유류세 인하 연장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다만 이런 대책이 일시적 '얼음 주머니'식 처방에 그칠 뿐, 이미 오른 절대적 가격 수준을 낮추기는 어렵다는 비판도 제기됩니다.

최고가격제 종료 시점을 둘러싼 정부와 정유업계의 대립도 첨예합니다. 정부는 통항 정상화 여부를 핵심 판단 기준으로 삼고 있으나,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는 민간 선박 피격 사건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손실보전 방식에서도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는데요, 정부는 실제 원가에 적정 이윤을 더해 보전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업계는 누적 손실이 5조 원 이상이라며 국제 석유제품 가격과 국내 최고가격의 차액 보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4조 2,000억 원의 확보 재원도 유가 재상승이나 제도 연장 시 추가로 소요될 가능성이 있어, 언제쯤 정상화될 수 있을지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