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공원 대신 탄천이 떠오른 까닭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2차 회동을 가졌습니다. 용산공원 내 주택 공급을 두고 정부와 서울시가 팽팽히 맞섰던 갈등이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인데요. 정부는 이르면 다음 달 발표될 신규택지 후보지에서 용산공원을 제외하기로 했습니다. 김 장관은 7만 3천 호 공급 계획에 용산공원이 처음부터 포함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물론 이견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닙니다. 김 장관은 장교숙소 등 이미 훼손된 부지의 활용을 여전히 제기하며 공론화를 강조했고, 오 시장은 공원 본체 전체를 절대 보존해야 한다는 입장을 굳혔습니다. 조은희 의원은 매장유산 지표조사를 촉구했고, 김경대 용산구청장과 김문수 전 장관도 공원 훼손에 대한 우려를 내비쳤습니다.
동남권에 청년 특화 단지를 그리다
서울시는 용산공원 대신 탄천물재생센터 부지를 정식으로 제안했습니다. 오 시장은 이곳에 '동남권 청년 특화 산업단지'를 조성해 피지컬 AI 단지와 청년 주택을 함께 들이세우겠다는 구상을 밝혔는데요. 최소 1만에서 1만 3천 가구의 주택을 확보하고, 일자리와 주거를 연계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재원 마련도 구체적으로 제시됐습니다. 동부도로사업소와 세텍 부지를 매각해 약 5조 5천억 원을 확보하고, 이를 마중물로 민간 투자를 유치한다는 방식입니다. 다만 탄천 부지는 센터 이전 문제로 실제 공급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은 변수입니다. 서울시는 이미 2024년에 관련 마스터플랜 용역을 완료한 상태라 추진 의지가 확고해 보입니다.
재개발 용적률 완화, 공급 물량 늘어날까
양측이 가장 이견을 좁힌 부분은 재개발 용적률 완화입니다. 서울시가 요청한 용적률 1.2배 상향안에 대해 국토부가 전향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는데요. 이 방안이 현실화되면 주택 순증 물량이 기존 8만 7천 가구에서 4만 3천 가구가 더 늘어 총 13만 가구에 달할 전망입니다.
오 시장은 이것이 용산이나 탄천 논의를 합친 것보다 많은 물량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반면 국토부는 정해진 바가 없다며 즉각 반박하는 등 신경전도 있었습니다. 양측은 일주일 뒤 3차 회동을 통해 주요 현안에 대한 최종 합의를 모색하기로 했습니다. 용산공원 개발안이 완전히 폐기되고 탄천 대안이 공식 인정될지, 아니면 또 다른 변수가 등장할지 주목됩니다.